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대마면 남산1리 정복례 이장

복잡한 마음은 활기찬 그를 만나 금새 동화돼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당차다’ ‘똑 부러진다’ 그에게 알맞은 표현이다. “우리 마을만한데가 없죠”라는 정복례(42) 이장. 넓고 넓은 남산저수지를 끼고 있는 대마면 남산1리 남산마을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4년차 이장을 맡고 있다. 이미 3년의 이장직을 끝내고 이번에 다시 연임해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을 이끌고 있다.
사실 그의 고향은 함평. 이곳 남산마을이 아니다. 서울로 올라가 사업을 했지만 하던 사업을 화재로 잃고 고난을 겪다 시누이가 살고 있는 이곳으로 내려와 정착했다.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재기할 수 있었고 이곳 남산1리는 그의 삶의 터전이 됐다. “그때의 마음의 빚을 지금 갚아요”라며 현재의 일을 감사하다는 정 이장.
“지금 큰 부자는 아니지만 남편,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하는 정 이장은 슬하에 딸 3명을 키우며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행복을 채워가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만남 초반부터 시작한 자랑거리는 끝이 날 줄을 몰랐다. “대부분의 마을에서 사라진 당산제를 정월대보름에 지낸다”며 “마을 뒤에 위치한 500년 정도된 당산나무에서 굿은 생략하고 제사만 지내고 있으며 그날은 마을총회도 겸한다”는 정 이장.
또 “군의회 의장인 이종윤 의원을 배출한 것이 마을의 큰 자랑이다. 큰 인물이 마을에서 배출됐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가까운 2구에 대마산업단지가 들어서는데 대마주민으로서 큰 자랑거리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태청산 산책로 저수지 주변에 등산로가 조성돼 산책 또는 운동하기에 일품이다”며 “저수지 또한 계속 공사중이여서 꾸준한 발전이 예상된다”고 강조하며 마을의 방문을 요청했다.
남산마을은 벼농사, 고추, 양파와 함께 다른 마을과 다르게 화훼, 양봉 또한 이뤄졌고 45가구에 80여명이 살고 있다. 제법 큰 마을로 75세 이상이 주민이 주를 이루고 여느 마을과 다르게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많아 마을의 활기참을 건네 들을 수 있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정 이장은 “30~40분 정도가 모여 생활하고 식사하는 마을회관 겸 경로당에 에어컨과 냉장고를 마련해 주면 좋겠다”며 “여름에 선풍기만으로는 어르신들이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고 또한 음식을 신선하게 저장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또 “바람이 많이 부는 마을이라 모정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해 줬으면 한다”며 걱정거리가 없을 것만 같았던 마을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올해 4년차로 사실 3년도 못 채울 줄 알았어요”라고 멋쩍게 웃는 정 이장.
그는 “여성이장 중 가장 막내, 제일 어린 나이에 이장을 시작한터라 처음엔 두려움 반, 걱정 반이 앞섰지만 오히려 젊은 여성이장이 장점이 돼 남자와는 다르게 유연하고 화목한 분위기로 이끌 수 있었어요”라며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내 인생이 새로워졌고 제가 어긋나지 않게 항상 도와준 마을주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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