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탐방 / 신천2리경로당

“1주일에 두어번은 마을 노인들이 전부 모여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절로 흥에 겨워 추고 있다”고 말하는 묘량면 구동마을 신천2리경로당 장재신(77 사진) 회장.
이내 할 말이 있었던지 추던 춤을 멈춘 한 어르신은 “다른 경로당도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곳 신천2리경로당은 노인회장과 부녀회장이 적극 앞장서 주민들의 취미활동을 지원해 경로당 참여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며 “아침에 나와 저녁까지 해결하고 갈 정도로 이곳에 오면 지루함이 없고 이렇게 춤이라도 배우는 날에는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은 열정을 솟게 해 한 10년은 젊어지는 것 같다”고 큰 소리로 마을의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 붙박이장 자랑 좀 해 주겄는가”라며 새로 마련한 장롱을 자랑하고 싶어 마치 아이같은 칭얼거림을 늘어놓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흐뭇하게만 느껴지는 이곳은 여느 경로당과 다르지 않게 여자어르신들이 태반으로 50여명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지난 2002년 지어져 8년여동안 노인회장직을 장재신 어른이 맡아 그동안의 노련함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가 실시하는 이동취미교실이 시범운영되는 곳으로 우리춤 체조교실을 비롯해 노래교실, 농악 등이 열리고 있다.
구동마을은 여느 곳과 다르지 않게 김장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일대는 논농사와 담배, 고추를 재배하며 70~80대가 주를 이뤘다. 또 100세의 어르신도 있어 장수촌으로서의 건강함을 엿볼 수 있었고 매년 봄마다 노인위안잔치를 벌이며 사비를 모아 외지여행까지 다녀오며 우애를 돈독히 다지고 있었다.
장재신 회장은 “신촌2리경로당은 행사가 있으면 인근마을 주민들까지 모두 참여해 노래교실, 건강체조, 농악 등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예전에는 경로당에 모여 화투나 치고 TV나 보면서 노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체조도 하니 모두들 몸도 가뿐해 졌다며 좋아한다”고 전했다.
주방에서 일행의 참거리를 준비하던 이만우 부녀회장은 “경로당에 햇빛이 너무 많이 들어 눈도 부시고 겨울철이라 난방 겸 커튼이 있었으면 좋겠고(이왕이면 자주색이란 말도 빼놓치 않았다) 어르신들이 바로 빨래해서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게 세탁기도 한대 마련해주면 한다”라고 바램을 전했다.
다른 경로당에서 볼 수 없는 활기찬 노후생활과 건강유지에 여념이 없는 신천2리경로당은 마을의 활기찬 ‘쉼터’ ‘효자’가 되고 있었다.
노년의 ‘젊음’이 느껴지는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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