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들과 자녀들의 도움으로 언제나 즐거운 ‘행복마을’
향우들과 자녀들의 도움으로 언제나 즐거운 ‘행복마을’
  • 박은정
  • 승인 2010.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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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남면 설매3리 서용진 이장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경쾌한 트로트음악이 끝난뒤 흐르는 차분한 음악, 강사의 구령에 맞춰 우리춤 체조 삼매경에 빠진 여자어르신들 틈에서 만난 군남면 설매3리 서용진(59) 이장.
말쑥한 차림에 호남형인 그는 2년째 마을이장을 맡아 마을을 이끌고 있다.

새마을지도자로도 활동했고 이번 임기에 앞서 10여년간 마을이장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서 이장은 열성을 다해 마을을 돌보고 있다.

슬하의 2남을 모두 출가시키고 아내와 2만여평에서 보리와 쌀 등 수도작중심의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서 이장은 마을의 아들 또는 친형제처럼 주민들과 살갑게 지내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37세대가 살고 있는 설매3리는 광대월, 석우, 산정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또 동월1리 천동마을과 인접해 예부터 한마을 사람처럼 정을 나누며 가까이 지내고 있다.
“마을출신들의 모임인 설동회와 마을출신 사업가의 도움으로 마을의 애·경사를 순조롭게 치르고 있다”고 말하는 서 이장.

그는 “주민화합이 워낙 잘돼 매년 정월대보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고 어버이날이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음식을 장만해 대접하며 마을잔치를 열고 있다”며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우리춤 체조교실이 활성화돼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매3리 석천경로당은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가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동취미교실이 시범운영되는 곳으로 우리춤 체조교실을 비롯해 노래교실 등이 열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춤 체조는 매주 3회 전문 강사가 찾아와 스포츠마사지, 요가, 댄스, 레크레이션 등을 접목한 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설매3리 석우마을의 ‘석’, 동월1리 천동마을의 ‘천’자를 따 이름을 지은 석천경로당 이동취미교실에는 두마을 어르신 50여명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즐거운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어 행복한 쉼터로 마을의 자랑이 되고 있다.

특히 노인의 날 행사를 비롯해 군남 정월대보름들불놀이제 등에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우리춤 체조실력을 맘껏 펼쳐 보이는 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으며 전문공연단으로 활동하기도.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서 이장은 “우리 마을은 복 받은 마을이라 군수님을 비롯한 행정관청의 관심과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라 큰 걱정은 없지만 체조와 더불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의료보조기구가 필요하다”며 “농사철 불편을 겪는 농로포장을 마저 해주길 기대한다”고 필요한 사항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전 이장을 역임한 영농회장과 부녀회장 등을 비롯한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마을을 이끄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서 이장.

그는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늘 ‘잘 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마을어르신들의 남은 여생이 조금이라도 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특히 행정과 주민과의 가교자로 책임을 다해 봉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