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단합! 둘째도 단합! 마음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
“첫째도 단합! 둘째도 단합! 마음을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
  • 박은정
  • 승인 201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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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법성면 월산1리 배상호 이장
구수한 찌개 냄새가 울타리를 넘는 마을회관. 그곳에서 점심을 나누기 위해 모인 주민들과 세상사는 이야기가 한창인 법성면 월산1리 배상호(49) 이장을 만났다.

고령화된 농촌의 어르신들 틈이라서인지 곧 50대가 되는 배 이장은 젊음이 돋보였다.
뜨끈뜨끈 잘 데워진 마을회관 방안에서 주민들과 화기애애한 배 이장은 2년째 마을대표를 맡아 봉사하고 있다.

이전 6년간 영농회장을 맡아 농협과 주민과의 가교자로도 책임을 다한 배 이장은 8만여평의 제법 규모가 큰 농사를 지으며 이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벼농사를 비롯해 우리밀 우리콩 재배가 많아 ‘신토불이’ 농산물을 재배하는 선도농가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b>
월계, 화장동 2개의 자연마을에 80여가구 12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월산1리는 특색있는 마을사업이 많아 주변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을 통해 친환경고추 재배가 소개되기도 했고 국민 남동생인 이승기씨를 비롯한 1박2일 출연진이 마을을 방문해 마을을 촬영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 주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또 2007년 농업인 건강관리실이 준공돼 주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서울·부산 도시소비자로 구성된 코레일글로리추진단과 김정문알로에 직원 등이 방문해 농촌생활문화 체험을 하는 등 농촌의 녹색건강을 잘 지키는 마을로도 자부심이 높다.

화장동마을은 농작업안전모델시범사업 마을로 선정돼 능률적인 농작업 환경조성 및 농작업 재해예방관리를 위해 종합지원 체계구축 모델확립을 목표로 올해부터 3년간 사업지원을 받는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배 이장은 “주민들의 열성적인 노력과 관심으로 다른 마을에 비해 특이한 사업이나 행사 등은 많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농사에 필요한 배수로공사 등이 아직 덜돼 정작 농사철에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여러모로 군의 예산이 부족한 줄은 알지만 내년 농사를 위해 조속한 공사진행을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저희 마을은 인근마을 중에서 경지면적이 가장 많은 마을로 예전부터 다른 마을에 비해 식량걱정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적은 편이었다”고 마을을 소개하는 배 이장.
그는 “이렇게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보니 아무래도 주민간에 인정이 메말랐던 것이 사실이다”며 “그래도 주민들의 노력으로 최근 몇년간은 주민들끼리 위하는 마음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알게 모르게 조금씩 분열됐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요즘은 날마다 모여 점심을 나누며 마을분위기가 점점 평화로와져 마음이 뿌듯하다”며 “남은 임기동안 마을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에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주민들이 잘 단합할 수 있도록 화합에 우선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마을주민들과 이른 점심을 마치고 다시 이야기꽃을 피우는 배 이장은 마을의 든든한 아들로 겨울의 따뜻한 모닥불이 되고 있었다.

농민의 고령화와 농산물하락 등으로 시름이 깊어가는 농촌이지만 아직 희망을 버릴 수 없는 것은 이웃간의 다정함과 배려 때문인가 보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