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사고없이 건강한 한해 되길 기원합니다”
“새해에는 사고없이 건강한 한해 되길 기원합니다”
  • 박은정
  • 승인 2011.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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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홍농읍 진덕1리 성기욱 이장
지난해 연말 관내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린 홍농읍. 눈보라를 뚫고 두발이 푹푹 빠져 도착한 홍농읍 진덕1리 마을회관.

마을의 한 가정이 대사를 마치고 주민들을 위해 준비해 온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진 점심상이 화목한 마을분위기를 가름하게 하는 이곳에서 인상이 선한 성기욱(49) 이장을 만났다.
외지에서 직장생활과 장비사업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4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성 이장은 호탕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마을을 챙겨 주민들의 사랑이 높다.

6,000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큰 욕심없이 살고 있는 성 이장은 태를 묻은 고향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주민들의 심부름꾼이라는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마을이 번성하고 주민수가 많을 때는 농악소리가 마을을 울리며 즐거움이 넘쳤지만 최근에는 주민들이 연로해 예전의 흥겨움을 찾을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성 이장.
그는 “마을에 제사나 잔치가 있으면 주민들이 조금씩 희사한 돈으로 마을자금을 형성해 1년에 한번 여행을 다녀오고 마을잔치를 열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며 “마을에서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주민간에 단합이 잘돼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아 행복한 마을이다”고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상삼, 서당 2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된 진덕1리는 74가구에 1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우리 마을은 원자력발전소로 향하는 길가에 위치해 해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심지어 사망사고까지 발생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모으는 주민들.

그들은 “수차례 현재 2차로인 도로가에 인도를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보행을 하고 있다”며 “특히 농사철이면 농기계를 이용해 횡단하는 일이 많아 사고위험이 배가 되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

성 이장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인도설치는 물론이고 우선 방지턱이라도 설치해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으로 인한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길 간곡히 바란다”며 “또 겨울철이면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는 경로당이 낡아 빠른 시일 내의 보수작업이 요구되고 있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진덕1리는 홍농읍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교통과 생활이 편리했지만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변에 위치해 주민들이 사고위험에 시달리고 있어 안타까움이 컸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이장이 뭐 특별한 것이 있겠습니까. 주민들의 불편한 사항을 도와 좀 더 편하게 살도록 돕는 것이죠”라며 순박한 웃음을 짓는 성 이장.

그는 “우리 마을은 농사를 많이 짓는 편이 아니어서 소득이 많은 편도 아니고 크게 부를 이루고 살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어느 마을보다 착하고 인심 또한 넘친다”며 “연로한 주민들이 올해도 아무일없이 건강하길 바라며 풍년농사로 생활의 어려움도 없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모든 사람들이 토끼의 귀여운 모습처럼 밝고 맑은 한해를 기대하는 가운데 성 이장도 주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빌며 성실한 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