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마귀의 소원 (하이디 홀더 글·그림 / 이명희 옮김)
아주 오래된 나무만큼 아주 늙은 까마귀 한 마리가 살았다. 늙고 초라한 까마귀는 가족도 친구도 없다. 반짝이는 물건 모으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렇게 반짝이는 조각들을 찾아다니던 어느 날, 사냥꾼의 덫에 걸린 백조를 구해주게 된다. 백조는 생명을 구해 준 보답으로 파란상자를 건넨다. 파란상자 안에는 소원을 이뤄주는 신비한 별가루가 가득하다. 눈부시게 찬란한 별가루는 정말 소원을 들어줄까?
까마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슬퍼하며 고민하는 친구들을 만난다. 까마귀는 소중한 별가루를 친구들에게 모두 나눠 준다.
슬퍼하는 친구들은 별가루를 받아들고 저마다의 소원을 빌러 집으로 향한다. 다음날 친구들의 소원이 이뤄진 걸 보고 까마귀는 기뻐한다.
하지만 텅 빈 상자를 보며 자신의 소원을 빌지 못한 아쉬움에 마음아파 한다.
그런데 갑자기 아주 작은 별가루 알갱이 한 알이 반짝인다. 까마귀는 숨죽이며 아주 조심스럽게 베개 밑에 넣는다.
“별가루야, 내 소원을 이뤄 주렴. 나를 다시 젊고 활기찬 새로 만들어 주렴.”
까마귀의 소원은 정말 이뤄졌을까?
지선아 / 동화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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