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정경로당 / 염산면

염산면 소재지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여기저기 분주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염산장날인 것이다.
염산면소재지를 바로 벗어나 주택가에 위치한 운송정경로당은 여자어르신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영광군노인회 염산지회는 남자 어르신들이 사용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어르신들로 북적였을 경로당에 어르신 몇분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옴메 어제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인디. 날마다 모여 지내다가 모처럼 날도 풀리고 해서 염산장에 구경도 가고 병원에 물리치료도 가고 어찐당가. 다음에 한번 더 와야쓰겄는가 잉~”하면서 못내 아쉬워한다.
2002년 11월 건립된 이곳은 봉남1리 회관으로도 같이 사용되고 있으며 50여 어르신들의 쉼터로 자리하고 있다. 한방가득 모여 한쪽에서는 그림놀이(?)를, 한쪽에서는 따뜻한 방바닥을 벗삼아 낮잠을 그리고 한쪽에서는 어제봤던 드라마를 재시청하면서 요긴한 애깃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김순옥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회원들이 많다”며 “특히 3년전부터 대한노인회 지원으로 실시하고 있는 우리춤 프로그램이 있는 수요일이면 장소가 비좁을 정도로 모여 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로당에 비해 단체심이 제일가는 자랑거리다”며 “회원들 중에는 농사도 짓고 야월리 작업장에서 일도 하는 등 나름대로 생활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고 한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지난해 염산면민의 날 행사때 출연해 찍은 사진과 벽면 가득한 큰 거울, 한쪽에 가지런히 정리한 줄넘기 등이 농번기철에도 회원들을 하나로 모이게 한 계기가 됐을 법하다.
운송정경로당은 정부지원비 외에도 자체회비를 조금씩 걷어 점심 등 부식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뜻이 있는 주민이나 자녀들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봄이면 꽃구경으로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봉남1리 강정대 이장은 “우리 어머니도 운송정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서로 당번을 정해 점심도 나누며 오순도순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설립당시부터 한결 같이 회원을 아우르고 살피는 회장이 있어 더 든든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로당이 마을회관으로도 사용되고 있어 회의가 있는 날이면 경로당을 비워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지금도 만족하지만 한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독립된 공간이 별도 있었으면 한다”는 어르신들의 바람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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