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낙월면 신기리 김성태 이장

이러한 육지와 멀리 떨어진 지리적 여건은 오히려 안마도를 청정해역으로 전복먹이인 해조류가 다량 서식할 수 있는 한해성 수역으로 만들어줘 안마도는 서해안에서 몇 안되는 자연산 전복이 서식하는 곳이다.
이곳 안마도 신기리에서 한우 100여두를 방목해 키우고 있는 김성태(38) 이장.
안마도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마치고 섬을 떠나 전북 익산에서 생활하던 김 이장은 전복양식을 시작한 아버지와 형의 부름으로 귀향해 영광읍 터미널에서 전복판매점을 운영하다 4년전부터 안마도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또 벼, 보리 등의 식량작물을 재배해 생활에 보태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 형과 고향을 지키고 있는 김 이장은 베트남출신의 아내를 만나 다문화가정을 이뤄 슬하에 1녀를 두고 뱃속에 둘째아이를 임신중이다.
올해 3년째 이장을 맡아 마을의 귀염둥이 아들이 되고 있는 신 이장은 단란한 가정속에 행복을 일구며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섬마을이라 특별히 자랑할 것이 없다”는 신 이장.
그는 “육지와 동떨어진 관계로 생활에 불편함이 많지만 깨끗한 자연과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주민들의 순박한 마음이 다른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랑거리다”며 마을을 소개했다.
신 이장은 또 “안마도는 예전부터 한우를 방목해 키우는 곳으로 유명하며 자연산 전복, 꽃게 그리고 각종 수산물이 도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택배로 보내지고 있다”며 “특히 안마도에서 유명한 지네주는 신경통에 효험이 있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특산물을 소개했다.
낙월면 신기리는 10여가구에 20여주민이 살고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 해안가에 자리한 신기리는 여름철이면 조용함을 즐기려는 피서객들과 낚시객이 방문해 마을이 북적이기도 한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신 이장은 “저희 마을은 큰 농사를 짓지 않고 마을 어르신들이 소작의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해변가 도로가 포장이 안돼 손수레,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도서지역이라 이래저래 소외되는 점이 많은 가운데 가장 시급한 이러한 사항들에 대한 처리가 원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년에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우미가 있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 대한 걱정을 덜했는데 지난해는 그마저도 없었고 올해는 도우미가 배정되는 것으로는 알고 있지만 수를 좀 더 늘려 줬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마을에서 막둥이인 제가 어르신들의 추천으로 이장이 됐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부족해 늘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말하는 신 이장,
그는 “이장 본연의 임무인 행정과 주민의 가교역할에 충실하며 무엇보다 연로한 어르신을 내 부모처럼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비췄다.
김 이장은 외국에서 시집왔음에도 마을 어르신들과 잘 지내는 마음착한 아내와 고향을 성실하게 섬기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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