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님 <군남면농가주부모임 회장>

환갑이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황 씨는 지역 금융기관의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소 바쁜 모습이었다.
군남 포천리에 살고 있는 황 씨는 1남8녀중 큰딸로 양덕리에서 태어나 1973년 23세에 결혼, 철물점 등 이런저런 장사를 하며 지냈다.
그러던 중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사업을 잇지 못하게 되자 황 씨는 남편과 인근 시골로 터를 옮겨 농사와 소를 사육하며 살고 있다.
4형제 자녀중 둘을 출가시키고 둘을 아직 슬하에 두고 있는 황 씨는 자녀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경제적으로 모두 독립해 걱정없이 살고 있다.
이렇게 자녀들이 모두 성장하자 지난 2005년부터 사회단체활동을 시작한 황 씨는 농가주부모임을 비롯한 새마을부녀회, 생활개선회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에 봉사하고 있다.
황 씨는 “정기적인 모임과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만나는 회원들과 나누는 이야기들은 세상과 만나는 훌륭한 통로가 돼 일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특히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담그기, 면민의 날 행사지원 등의 활동 등은 뿌듯한 보람을 안기며 스스로를 행복하게 한다”고 말했다.
황 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농가주부모임은 현재 2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명절을 이용한 굴비판매 등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2년에 한번씩 노인위안잔치를 펼치고 있는 농가주부모임은 올해 행사를 계획중에 있다.
군남농협 대의원도 함께 맡고 있는 황 씨는 단체의 리더 또는 회원으로 활동하며 부지런히 일상을 채워가고 있다.
“물론 아이들이야 모두 자랐지만 활동을 이해해 주는 남편의 외조가 없었다면 마음 편하게 단체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며 배려 깊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황 씨.
그는 “유난히도 정이 넘치고 지역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고향 군남을 위한 봉사자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다”며 “서로를 위하며 잘 화합하는 회원들과 뜻을 합해 지역 곳곳의 작은 심부름꾼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마음이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다”는 황 씨는 자식 뒷바라지와 남편의 내조 등으로 다소 늦게 봉사활동 전선에 합류했지만 남다른 열정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 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외침이 딱 어울리는 황 씨는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로 지역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있다.
‘멋쟁이 회장님’으로 회원들의 다정한 언니가 돼….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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