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서면 남죽2리 박준석 이장

명절을 앞두고 찾아간 군서면 남죽2리. 마을회관 방안 가득모인 마을주민들 틈에서 만난 박준석(71) 이장은 얼굴 가득 미소가 넘쳐 마주함을 편안히 했다.
2005년부터 3년간 마을이장을 맡았던 박 이장은 1년간 잠시 아내에게 자리를 내어줬다 2009년부터 재임, 올해가 3년째다.
마을영농회장을 오랫동안 맡아 농협과 주민과의 가교역할에도 앞장섰던 박 이장은 70년 넘게 이곳에만 살고 있는 토박이다.
아내와 7,000여평의 논농사와 400여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성실하게 마을을 돌보고 있는 박 이장은 슬하에 2남3녀를 두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남동 종산 안터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남죽2리는 102세대에 208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군서면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영광읍이 가깝고 광주엽연초생산조합 영광지부와 정미소, 공장 등의 사업체가 위치해 주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는 남죽2리는 친환경재배에 이은 무농약단지가 형성돼 농사에 대한 자부심 또한 높다.
또 유난히 다른 마을에 비해 공무원이 많이 배출돼 남죽2리를 빛내고 있어 주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박 이장은 “빈집이 많아 골치를 썩는 여느 마을과 다르게 우리 마을은 빈집이 한 채도 없으며 심지어 주변에서 이사올 사람이 줄서 기다리고 있다”며 “특히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우리 마을에 살기를 원해 젊은 입주자들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박 이장은 “남동과 안터와 달리 종산마을에는 마을경로당이 없어 주민과 어르신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안타깝다”며 “현재 모정이 공사예정중에 있지만 여력이 되면 마을회관을 겸한 경로당이 건축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해마다 비가 내리면 종산마을 승강장에 물이 차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배수로 공사가 시급하다”며 “이밖에도 마을에 물을 공급하는 생활용수시설이 노후돼 발생하는 수리비용에 대한 지원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일부 젊은 주민들이 살고는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농사가 힘에 부치는 상황이어서 대부분 주민들이 농사를 은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마을실정을 전하는 박 이장.
그는 “갈수록 살기가 팍팍하지만 주민 모두 용기를 잃지 말고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서로 의지하며 우의를 나누고 올해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한다”며 “특히 연로한 어르신들이 큰 병없이 건강히 지내며 마을자손들 또한 무탈하게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는 박 이장. 그는 밝은 표정속에 단단하고 야무진 내공이 숨어 있는 사람으로 올해도 70대의 노익장을 맘껏 발휘할 것으로 보여진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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