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향기 같은 웃음꽃 피어나는 정겨운 쉼터
매화향기 같은 웃음꽃 피어나는 정겨운 쉼터
  • 영광21
  • 승인 201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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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선박경로당 / 묘량면
묘량면사무소 맞은편 농로를 따라 묘량중앙초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매선박경로당(회장 이근호 사진).

그동안 묘량면노인정으로 운영되다 2010년 12월말 묘량면 운당2리의 매화·선동·박주마을 주민들에게 인수돼 각 자연마을의 앞글자를 따 매선박경로당이라 이름짓고 농한기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묘량농협 2대 조합장을 지낸 이근호 노인회장은 “기존 묘량면노인정은 전체면민이 이용하는 관계로 불편사항이 많아 우리 마을만의 경로당을 신축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주민들이 희사금도 마련했었는데 이번에 우리 마을로 인수받게 됐다”며 “마을 초입에 위치해 거리상 조금 불편하더라도 주민간 화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기존건물을 활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1년전 전체 리모델링을 한 매선박경로당은 넓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남·녀어르신들이 각각 한방씩 사용하고 있다. 여자어르신들 방에는 화장실이 별도로 있어서 번거롭지 않게 볼 일(?)을 해결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엌옆의 큼직한 다용도실은 마을과 면단위 큰 행사가 있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다.

이근호 노인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대부분 벼농사와 고추농사 위주의 밭농사를 경작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무농약단지로 영광농협과 계약재배하는 굴비골진상미는 큰 자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친환경 무농약단지를 조성하려면 마을주민 모두가 한종자만을 사용하고 녹비작물을 이용한 영농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며 “힘든 점도 있었지만 지금은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등 자부심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매선박경로당 바로 옆에는 경로당 총무를 맡고 있는 이보국씨의 선조 효열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항상 웃어른을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의 든든한 징표가 되고 있는 듯 했다.

마을이 생기기 전 선박을 메어둔 곳이라 지어진 <선박>, 매화꽃이 떨어진 곳에 지어져 묘량중앙초가 자리한 명당자리 <매화> 그리고 예부터 바다였을 때 선창이라 불려졌던 <선동>이라 이름지어진 유래를 담은 매선박경로당 어르신들.

어르신들만이 있는 이곳 마을에 3~4년전 여민동락공동체 등 마을어르신의 두아들이 귀농해 와 농사를 지으면서 마을에 생동감이 일고 있다. 아직은 서툴기도 하지만 앞으로 마을을 일구는 주춧돌이 될 것을 희망했다.

겨우살이가 끝나면 다시 비옥한 땅을 일구며 분주해질 운당2리의 매선박경로당 어르신들. 이제 이곳 경로당이 아니라 마을 모정에 모여 영농정보도 나누며 담소도 나누는 모습이 선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