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보는 세상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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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1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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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 영광서초 6명 졸업생
오는 16일 64회 졸업식을 끝으로 영원한 추억으로 남게 될 영광서초 6학년 6명의 졸업생들.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자신도 모르게 그냥 웃음이 떠올려진다. 그것도 작은 시골학교에선 특히 더 그럴 것이다.

영광서초 6학년 학생들을 만나는 날은 마침 그동안 학급비를 쓰고 남은 돈을 모아 마지막 치킨파티가 진행중이었다. 책상을 마주해 여학생2명, 남학생4명 등 총 6명의 학생들이 맛있게 간식을 나누며 함께 한 지난 시간을 아기자기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담임을 맡았던 임시연 교사는 “시골 작은학교에 발령받아와 가족처럼 지낸 좋은 기억들이 떠오른다”며 “졸업하는 아이들 모두 꿈을 향해 도전하며 앞으로도 건강히 잘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교생 사진을 교장실 한쪽 벽면에 두고 묵묵히 뒷받침하던 양경아 교장은 “항상 해맑고 자신감 있게 지내던 아이들 모습이 아련하다”며 “짧았던 기간이지만 전교생 모두 오랜동안 기억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각자 장래의 꿈을 물어보자 빙그레 웃으며 대답들을 했다. 요리사 신승남, 프로게이머 강연석, 교사 정남인, 요리사 이광철, 개그맨 신강일, 교사 신유진 학생. 특히 개그맨이 꿈인 신강일 학생은 “싸인을 받아둬야 하다”고 아우성이다.

영광서초 마지막 졸업생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 중학교 가서도 친하게 지내자”고 말하는 정남인 학생, “중학생이 돼도 꼭 스승의 날 선생님을 찾아 뵙겠다”는 이광철 학생, “초등탈출”이 무조건 좋은 강연석 학생, 어른스럽게 첫째도 둘째도 “건강하라”는 신승남 학생, “마지막 졸업생이 돼 자랑스럽다”는 신유진 학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잠깐 배운 수화가 뜻깊었다”는 신강일 학생 등.

이들 학생들은 “오늘이 가장 즐겁고 행복해요”라며 1지를 펴서 세운 두 주먹을 가슴 위로 올리는 <졸업>이라는 수화동작을 표현했다.

수화지도 김정선<영광군수화통역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