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백수읍 하사4리 강대승 이장

제법 코끝이 매운 바람을 등에 지고 찾아간 백수읍 하사4리. 대파밭과 풍년농사를 기약하는 광활한 논이 마을을 품고 있는 이곳은 아직 주민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점심 때를 앞두고 구수한 음식 내음이 진동하는 마을회관 방안 주민들 틈에서 얼굴을 내민 강대승(65) 이장. 밝은 낯빛과 환한 미소가 오랜 익숙함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그는 5년째 마을대표를 맡아 열심이다.
바로 이웃마을인 하사3리에서 이곳 하사4리로 터를 옮겨온 강 이장은 슬하에 2남3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아내와 논농사 5,000여평과 밭농사 2,000여평을 지으며 살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평산마을로 불리는 하사4리는 1961년 5·16 군사정부 수립 이후 귀농정착민으로 형성됐다.
이렇게 각지에서 주민들이 이주해 와 마을을 형성한 이곳 하사4리는 현재 65가구에 129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중 원주민은 단 2가구.
“산이 평평하고 땅이 좋은 해안가인 이곳에 마을을 형성하면 즐겁고 편안한 마을이 될 것이라고 해 마을 이름을 ‘평산’이라고 했다”고 마을유래를 전하는 강 이장.
그는 “오는 8월23일이면 마을이 건립된지 51주년 되는 해로 마을역사는 비록 짧지만 주민간의 화합은 백수읍 42개리 중에서 제일이다”며 “특히 지리적으로 사방이 트여 ‘사통팔달’ 교통이 좋은 마을로도 유명하다”고 마을을 자랑했다.
매년 마을이 형성된 날을 기념해 주민잔치를 열고 있는 하사4리는 주민간의 협동심이 높고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 마을로 주변마을에 부러움을 사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2007년 마을입구에 운동기구가 설치돼 주민들의 건강을 도모하는 훌륭한 장소가 되고 있지만 걷기운동을 하는 바닥에 지압이 될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해 줬으면 한다”며 요구사항을 말하는 강 이장.
그는 “더불어 겨울철이면 점심은 물론 저녁까지 해결하고 갈 정도로 마을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마을회관에 안마의자 등의 건강보조기구가 설치돼 농번기의 피로를 풀어줬으면 한다”며 “마을 안길이 절반 정도는 아스콘으로 포장됐는데 절반은 아직 그대로 있어 보기가 흉해 남은 부분도 포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고향을 떠나와 정착한 귀촌이지만 주민간 위하는 마음이 높고 마을일에 적극 협조해 마을을 이끄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하는 강 이장.
그는 “지금처럼 마을이 평화롭고 늘 화목하길 바라는 마음뿐이고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며 “특히 연로한 어르신들의 심부름꾼으로 노년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자상한 이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별미로 끓여진 호박죽과 마을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아내가 푹 삶은 돼지머리고기가 차려진 점심상에 주민들과 함께 한 강 이장은 편안한 행복이 그대로 깃들여져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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