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리경로당 / 법성면

2005년 1월 준공된 법성면 덕흥2리 지장리경로당 표지석 앞에 새겨진 문구다. 모든 만물이 그러하듯 사람 사는 세상도 서로간에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영광에서 법성방면으로 향하는 4차선 도로옆에 위치한 지장리경로당(회장 이강희사진) 어르신들은 점심을 나누고 한쪽에선 한창 그림놀이(?)가 그리고 한쪽에선 따뜻한 방을 구들목 삼아 몸을 풀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손님이 온다’며 특별히 더 방을 따뜻이 해둔 어르신들의 정성이 고맙기도 하고 같이 앉아서 설날 못다한 자식자랑을 한번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이강희 회장은 “우리 지장마을엔 빈집이 없다”며 “서로 돕고 나누는 마을의 후한 인심과 주위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곳 지장마을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고향과 함께 해서인지 중간중간 마을자랑이 끝이 없었다.
지장마을은 70여세대가 살고 있고 그중 경로당 회원으로는 30여명이 등록돼 있는데 경로당이 마을회관으로도 활용돼 마을일을 논의하는 소중한 쉼터가 되고 있다.
군 지원비와 더불어 마을주민, 고향향우 등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장리경로당은 총무를 맡고 있는 내외어르신들이 장보기 등 경로당 살림을 알차게 꾸려가며 당번을 정해 점심을 나누고 있다. 음식솜씨가 없는 남자어르신들도 서로 미루지 않고 청소 등을 말끔히 해 내면서 공동생활의 작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곳 지장리경로당 회원들도 농번기가 되면 벼농사와 고추농사 그리고 담배농사를 경작하고 있고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은 여름에도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편 이곳 경로당엔 고향향우들의 ‘친목계’에서 증정한 노래방기계가 마련돼 있다. 마을잔치나 행사시 이용되고 있는 노래방기계는 고향사랑에 대한 향우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강태 이장은 “마을일을 논의하거나 가끔 안부를 살피기 위해 노인당을 방문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더욱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직접 담가 준비한 생강차와 한과를 어르신과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해 둔 김민숙 이장부인도 부창부수로 어르신들의 따뜻한 손발이 되고 있었다.
400m계주와 줄다리기 2위, 장려상 수상 등 지난해 법성면민의날 체육대회 행사에서의 트로피 3개가 줄지어 장식돼 있는 지장리경로당. 마을주민과 경로당 어르신들의 합동작품으로 전해질 행복한 추억이 영원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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