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당당함과 여경의 당찬 모습으로 지역치안 책임”
“여성의 당당함과 여경의 당찬 모습으로 지역치안 책임”
  • 박은정
  • 승인 201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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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대마파출소 순경>
일제강점기 ‘순사’라고 불리던 경찰관. 당시만 해도 남성의 고유직업으로 여성은 감히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이후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의 경찰입문은 시작됐고 최근에는 여성경찰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재 영광경찰서에도 13명의 여성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전까지 교통관리계에 근무하며 교통일선에서 맹활약한 박은영(32) 순경과 마주했다.

박 순경은 2007년 경찰에 첫발을 내딛어 홍농파출소, 법성파출소에 근무했으며 영광경찰서 교통관리계에서 1년간 근무하다 지난 2월22일자로 대마파출소로 자리를 옮겼다.

교통관리계에 근무하며 남성경찰관들과 똑같이 외근을 나가 음주운전, 안전밸트미착용, 신호위반 등의 교통위반 단속활동을 펼친 박 순경은 외근경찰관중 유일한 홍일점으로 운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74㎝의 큰 키에 순한 인상의 박 순경은 타고난 성품은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업무에 돌입하면 본연의 자세를 잘 지키는 당찬 경찰관으로 책임을 다해 운전자들은 ‘깐깐하지만 예쁜’ 여성경찰관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특히 박 순경은 합기도 2단으로 무술에도 능해 남자 경찰관들도 하기 어렵다는 체포술대회에 출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와 건강함을 과시하고 있어 동료 경찰관들에게도 당당한 여성으로 많은 표를 획득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여군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항로를 바꿔 경찰시험에 응시하게 됐다”는 박 순경은 “경찰이라는 직업이 선망했던 것만큼 수월하지는 않지만 순찰을 돌며 부모 같은 주민과 어린이들을 만나 안전을 살피는 일은 새삼 직업의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고 보람을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이란 주민들의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가장 밀접한 관계로 접촉이 잦다보니 뜻하지 않는 대립으로 충돌이 일기도 하고 억울한 오해를 받을 때도 많다”며 “경찰관들은 법규를 준수한 상황속에 최대한 주민들의 문제해결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장성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부모아래 2남1녀중 둘째로 태어난 박 순경은 고향모습과 흡사한 농촌인 영광지역을 돌며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한 치안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기회가 되면 수사과 지능범죄팀원으로 일해 보고 싶다”고 말하는 박 순경은 참하지만 내공이 강한 여형사로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그리고 그는 진급시험을 준비해 후배경찰의 모범이 되는 승진을 향한 도전도 계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