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나도 고마워” 아름다운 공생
“고마워”,“나도 고마워” 아름다운 공생
  • 영광21
  • 승인 201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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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과 동박새 (이미숙 글 / 황연주 그림 / 마루벌)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나무를 상록수라 한다.
그 중 동백나무는 가을이면 울긋불긋 물들고 낙엽을 떨구는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한겨울에 빨간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나무다.

남쪽바다 끝 거제도에는 푸른 옷을 입고 사는 동백나무가 있다. 푸른 바다만큼 초록색 잎을 반짝이며 정답게 지낸다. 먹을 것이 많은 여름과 가을에는 새들도 곤충도 동백나무에게 놀러오지 않는다. 동박새는 꽃을 피우지 않는 동백나무를 놀리기까지 한다.

차가워진 바닷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푸르름을 지키던 동백나무에 하나, 둘, 셋, 넷… 꽃망울이 터지지 시작한다. 반짝이는 초록잎 사이로 탐스러운 빨간 꽃망울은 등불처럼 반짝인다.

추운 겨울 먹을 것이 없어 힘들어하던 동박새는 꽃을 피운 동백나무를 보며 놀란다. 동백나무는 자신을 놀린 동박새를 탓하지 않고 다정히 손을 내민다.

봄꽃이 필쯤이면 꽃망울을 통째로 떨궈내어 또 다시 땅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동백꽃의 매력에 빠져보자.

지선아 / 동화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