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홍농읍 단덕3리 박성구 이장

마침 마을을 방문한 날은 양순자 의원을 비롯한 모성수 홍농읍장, 굴비골농협 김남철 조합장이 마을을 순회하며 들린 자리로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가득했다.
주민들 인솔하랴, 찾아온 손님을 안내하랴 몸이 분주한 박성구(56) 이장의 모습 또한 선하기 그지없어 마주함을 편안하게 했다.
“한번도 단덕3구 구사마을을 떠나 본적이 없다”는 박 이장은 7년째 이장을 맡아 마을을 대표하며 주민들의 안녕을 살피고 있다.
나고 자란 터전에서 평생 농사만을 짓고 살아온 ‘원조 농사꾼’ 박 이장은 한국농업경영인영광군연합회 홍농읍회장을 맡아 농업일선의 역군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대덕 신월 구사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단덕3리는 52가구에 113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벼와 보리의 논농사를 중심으로 고추농사가 많은 단덕3리는 품질이 우수한 양질의 고추를 생산해 수입을 창출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간 다툼없이 평온하게 사는 것 말고는 특별하게 내세울 것이 없다”는 박 이장.
그는 “우리 마을은 영광원전과 자매결연을 맺어 바쁜 농사철 영광원전 직원들이 일손을 돕고 있으며 매년 백중이면 마을잔치를 열어 농번기의 피로를 풀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고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70대 이상의 주민이 대다수인 단덕3리는 출향한 자녀들과 주민들이 십시일반 희사해 모아진 마을자금으로 마을행사를 열며 마을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올해 사업비 3억원이 투자되는 밭기반공사도 계획돼 있고 비교적 마을에 필요한 사업들이 잘 진행돼 크게 불편하거나 다급하게 필요한 사항은 없다”는 박 이장.
그는 “다만 우리 마을회관 옆에 있는 모정이 협소해 주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하고 언덕진 곳에 위치해 어르신들이 쉬기에도 불안정한 요소가 있다”며 “사업비가 투자돼 설치된 모정을 새롭게 신축하기는 어렵겠지만 연로한 어르신들을 위한 안전망이라도 설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또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겨울철 내내 회관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을 위한 취미교실이 우리 마을에서도 실시됐으면 한다”며 “여러 기관에서 실시하는 체조 등의 건강교실이 열려 주민들의 여가생활을 알차게 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세상을 살면서 욕심을 내자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고 각자 주어진 삶에 충실하면서 현실에 만족할 때 행복은 만들어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박한 성품을 드러내는 박 이장.
그는 “주민간 서로 아끼는 마음으로 마을을 평화롭게 꾸려나가고 무엇보다도 주민 모두 건강하게 지내면서 한해 농사가 잘 지어지기만을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