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가치가 잔잔히 녹아 있는 종이학
나눔의 가치가 잔잔히 녹아 있는 종이학
  • 영광21
  • 승인 2011.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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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학 (몰리 뱅 글·그림 / 정태선 옮김 / 미래아이)
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정성껏 접었던 종이학의 추억이 있다.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찾아오는 손님으로 북적이는 작은 가게가 있다. 주인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일했지만 행복하다. 그런데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차를 세우지 않고 쌩쌩 달려가 버린다. 손님이 찾지 않아 음식점 주인은 점점 가난해진다. 주인은 뿌옇게 쌓인 먼지를 닦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낡고 허름한 옷차림의 손님이 들어선다. 음식점 주인은 손님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을 임금님께 바치듯 정성껏 대접한다. 손님은 답례로 냅킨으로 종이학을 접어준다. 주인의 박수소리에 살아나 춤을 추는 종이학 덕분에 사람들은 가게로 손님들이 몰려든다. 주인은 다시 바빠지고 행복해진다.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나 낡고 허름한 옷을 입은 손님이 다시 찾아와 종이학을 타고 날아가 버린다.

종이학이 사라진 가게는 어떻게 됐을까? 가게는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상한 손님과 신기한 종이학 이야기를 들으려고 찾아온다. 주인의 조건없는 사랑으로 베푼 작은 나눔이 주인에게 큰 행복으로 돌아 온 것이다.

지선아 / 동화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