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경로당 / 군남면

금이 나오는 마을이라 해 금동마을, 마을지형이 고양이 형국이라 해 묘동마을, 또 쥐의 형국과 비슷하다고 해 서정마을 등 3개 마을주민들이 뜻을 모아 지난 2008년 건립된 남창1리의 금정경로당이 마을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반짝이지만 어르신들 발걸음은 친구들이 모여 있는 경로당으로 향해 있다.
여느 경로당 풍경과 마찬가지로 한쪽에서는 따뜻한 방을 구들목 삼아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또 한쪽에서는 10원짜리 화투놀이로 정신이 없다.
일행의 방문에 쑥스럽게(?) 웃으시며 살짝 이불을 정리하는 모습이 어쩐지 재미있는 놀이를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스럽기도.
3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곳 금정경로당은 최근 정동순 노인회장 등 회원들의 바람이 이뤄져 흥을 더하고 있다. (사)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에서 취미교실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 것이다.
정동순 회장은 “마을회관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 경로당은 처음엔 남자노인들도 이용했지만 점차 우리 여자들만 이용하고 있다”며 “이렇게 점심도 먹고 나누면서 오순도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처음으로 실시된 취미노래교실은 지난 4년간 대한노인회 영광군지회에서 한춤을 배우러 다니면서 꾸준히 건의하고 노력한 결과여서 기쁘다”며 “우리 경로당 회원들이 신명나게 즐기고 더 화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귀열 이장이 총무를 맡고 있어 더욱 든든한 살림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곳 경로당은 20여명의 어르신이 이용하고 있다. 건립된지 얼마되지 않아 깨끗한 공간에 전화기, 노래방기기, 안마의자, 냉장고 등 각종 시설이 갖춰져 편안함을 더하고 있었다.
“근디 노래방기계말이여, 우리마을 출신 향우가 기증한 것인디 사용방법을 몰라 쓰들 못하고 있당께. 뭐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가비여”라는 한 어르신이 그 중에서도 불편사항을 살짝 꺼내신다.
내것, 네것 할 것 없이 자식들이 가져온 과자 등 반찬거리를 챙겨와 서로 나누는 따뜻한 금정경로당 어르신들도 곧 다가올 농사철이면 힘에 부치는 큰 농사는 아니지만 밭농사 위주로 들녘에서 만나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물론 1주일에 한번 목요일 10시30분에 계획된 취미노래교실에는 빠지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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