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슬기 다지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어야죠”
“꿈과 슬기 다지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어야죠”
  • 박은정
  • 승인 2011.03.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남 <불갑초등학교장>
새학기를 맞아 분주했던 각 학교들이 조금씩 평온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불갑면 소재지 입구에 아담하게 자리한 불갑초등학교를 찾았다.

환경정리가 깔끔하게 된 교실이며 복도가 학교의 안정된 모습을 전달하는 이곳은 신학기를 시작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넘치고 있었다.

전교생 39명이 생활하는 이곳 배움터에서 만난 이용남(59) 교장. 큰 키와 날씬한 몸매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그는 학교의 최고 책임자라는 권위속에서도 어머니의 세심한 자상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지난 2009년 3월 불갑초로 부임해 온 이용남 교장은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하며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어 주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을 배려하는 귀염둥이 육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큰 꿈을 키우며 밝고 곱게 자라는 아이들을 위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이 교장.

그는 특히 학력신장을 기본으로 무엇보다 농촌특성상 학생수가 감소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인성을 중심으로 한 특색교육에 중점을 두고 ‘찾아오는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교생 모두 노랫말이 예쁜 동요를 부르게 하고 1년 내내 음악이 흐르는 학교로 감성을 키워주고 있다.

또 자연생태학습으로 넝쿨식물원과 가지, 고추, 토마토, 고구마, 배추 등을 학생들이 무공해로 직접 재배해 수확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는 학생들이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담가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는 보람을 안겨주기도. 이러한 이 교장의 노력은 100대 교육과제 우수사례 전남도교육감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도 다양한 학습을 진행중에 있는 이 교장은 매일 아침 실시하는 독서교육시간에 지역기관·사회단체장이 책을 읽어주는 주민이 동참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계획중에 있다.

이 교장은 “대부분의 농촌 학교들이 통·폐합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속에 지역주민의 애정 어린 관심이 중요하다”며 “농촌학교의 특색을 살려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교육여건을 따라 부모가 귀농 또는 귀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다”고 말했다.

이런 야심찬 이 교장의 교육목표는 지난 2월 지역주민들의 숙원인 다목적 강당 ‘해마루’를 개관하도록 했다. 이어 올해는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골프를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골프연습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77년 교직에 입문해 고향인 보성과 화순, 함평, 장흥 등에서 교사를 지내면서도 남다른 열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한 이 교장. 그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남은 정열은 쏟아갈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