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법성면 용성1리 최규섭 이장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의 이장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끝이 없는 법성면 용성1리.
벼농사와 담배 고추재배가 많은 용성1리는 정식을 앞둔 담배모와 고추모가 비닐하우스 속에서 넓은 밭으로 나갈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태어나서 고향을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다”는 최규섭(57) 이장. 2남3녀중 장남으로 태어난 최 이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속에서 10대 후반부터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며 고생이 많았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지금은 안정적인 삶을 꾸리고 있다.
6,000여평의 논농사와 3,000여평의 밭농사 그리고 2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며 농촌에 든든한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최 이장은 아내와 1남2녀 자녀의 뒷바라지를 하며 평온한 삶을 살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성촌 백옥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용성1리는 50여호에 100여 주민이 살고 있다.
최 이장은 “주민 대다수가 60대 후반에서 70대 후반이지만 담배와 고추농사로 수익을 창출하며 크게 잘 사는 사람도 없고 크게 못사는 사람도 없이 평탄하게 살고 있다”며 “예전에는 보물을 쌓아 놓은 성촌으로 불리며 부를 축척했었고 당산제 농악놀이 등이 번성했지만 지금은 역사속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마을을 소개했다.
고향을 떠난 향우들이 선물해준 노래방과 굴비골농협에서 설치해 준 김치냉장고, 에어콘 등이 마을회관을 빛내주고 있는 이곳 용성1리는 매년 여름 백중 때면 농번기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장만한 음식을 나누며 주민간 화합을 다지는 마을잔치를 열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주민들은 “겨울철이면 매일 40여명의 남녀 노인들이 모여 노는 경로당에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어 급한 볼일을 볼 때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여력이 된다면 남녀화장실을 구분해 설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이장이 워낙 마을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마을에 필요한 시설이나 공사는 다른 마을에 비해 비교적 원활하게 처리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설치됐으면 하는 욕심이다”고 요구사항을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5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최 이장은 영농회장 또한 20년 넘게 맡으며 주민들의 손과 발이 돼 최선을 다했다.
마을주민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일은 제일 먼저 달려가 처리해 주는 용성1리의 ‘해결사’인 최규섭 이장.
“어려서부터 워낙 착실했던 이장은 마을을 늘 둘러보며 주민들의 안부를 살피고 주민들에게 너무도 잘해 오죽하면 ‘이장이 마을일을 그만두면 마을을 떠난다’고 할 만큼 주민들이 이장을 믿고 따른다”는 한 어르신의 말처럼 최 이장은 부모를 봉양하는 효심 그대로를 마을에 쏟으며 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영원할 것을 약속했다.
“주민들 틈에서 말없이 미소 짓고 있는 최 이장님! 당신의 아름다운 희생과 봉사에 격려
의 박수를 보냅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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