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마을(고바야시 유타카 글 그림 / 길지연 옮김)
봄이면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뜨려 꽃동산이 되고 여름이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아름다운 파구만 마을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자두와 버찌를 따며 1년중 가장 행복해 한다. 야모도 늘 가족과 함께 버찌를 딴다. 하지만 형이 없다. 나라에서 계속되는 전쟁터로 나갔기 때문이다. 형 대신 버찌를 따고 형 대신 먼 노천시장까지 나가 버찌를 판다.
무섭고 힘들지만 형을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버찌를 판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새끼양을 사들고 돌아온다. 전쟁터에서 돌아와 새끼양을 보고 깜짝 놀랄 형을 생각하며 새끼양에게 봄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림책의 배경은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마을 파구만의 이야기이다.
새끼양과 형을 기다리던 야모의 마을은 그 해 겨울 전쟁으로 파괴되고 지금은 아무도 없다.
지금 이웃나라 일본도 지진으로 인해 전쟁과 다름없는 큰 아픔을 겪고 있다. 야모처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마을을 한순간에 잃었다.
하지만 희망을 품고 새끼양을 산 것처럼 모두가 마음을 다해 희망의 싹을 심고 다시는 이런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선아 / 동화구연가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