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신씨 ‘가문의 영광’ 이어받은 미풍 살아있는 마을
영월신씨 ‘가문의 영광’ 이어받은 미풍 살아있는 마을
  • 영광21
  • 승인 201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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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영광읍 입석1리 신홍식 이장
‘노령산맥 제봉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우리 마을은 천혜의 맑은 물과 기름진 옥토를 부여받아 500여년동안 조상들이 지켜온 전통적 윤리와 도덕의 예를 숭상하는 마을입니다.’
마을 가운데 정갈하게 지어진 경로당 건립 기념비문에 적힌 글귀다.

작은 글귀 하나에서도 도의를 숭상하며 경로효친을 지켜온 마을주민들의 한마음 한뜻이 읽혀지는 영광읍 입석1리.

농촌의 분주한 일상이 시작되며 주민들이 들녘으로 향해 마을에는 연로한 어르신들만이 봄볕의 따사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신홍식(62) 이장 또한 일손의 무게가 깃들여 있었지만 방문을 반갑게 맞이했다.

지금은 타 성씨들이 많이 모여 살지만 원래 조선초기 영월신씨들이 터를 잡아 마을이 형성된 입석1리는 여전히 신 씨들이 많이 살고 있다.

신 씨 가문의 자손인 신 이장도 평생을 이곳에 살며 8,000여평의 농사와 20여두의 소를 사육하며 4년째 마을이장을 맡아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독백 신대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입석1리는 50여가구에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여느 마을과 다르게 잔디농사가 많은 마을이다.
또 일반적인 논농사와 밭농사 보다는 소 돼지 닭 등을 기르는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특징을 자랑하고 있다.

신 이장은 “원입석마을 위쪽에 1988년 12월 전라남도민속자료 제26호로 지정된 신호준가옥이 자리하고 이 가문에서는 저명한 인물이 많이 배출됐다”며 “가옥 주변에는 각종 수목과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으며 사랑채 상량문에 ‘숭정기원후사년병진팔월초崇禎紀元後四年丙辰八月初’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1856년(철종 7년)에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역사를 소개했다.

신호준가옥은 안채와 사랑채, 사당, 곳간채, 진광채, 안측간채, 방아실채, 행랑채, 사랑측간, 중문간채, 대문간채 등 총 11동으로 구성된 규모가 큰 가옥으로 민속자료로써 훌륭한 가치를 남기며 마을주민들의 소중한 보물로 자긍심이 되고 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우리 마을은 100세를 맞은 어르신부터 80~90세를 넘긴 어르신들이 많은 장수마을이다”고 마을을 소개하는 신 이장.

그는 “바쁜 농사철을 제외하고는 마을회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필요하다”며 “어느 마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주민들의 단합을 위하고 여가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의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매년 봄이면 야유회를 다녀오고 백중이면 마을잔치를 열며 마을단합을 다지고 우의를 나누는 입석1리.

잔디를 관내에서는 외부에서 처음 들여와 마을 특수작물로 재배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이곳 마을 수문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신 이장.
그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에 감사하며 지금처럼 마을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잔디농사가 한창인 들녘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신 이장의 부지런함에 믿음이 전해졌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