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군남면 포천1리 배정성 이장

하지만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유출의 영향이 우리나라에까지 이르며 흠뻑 내린 봄비가 ‘방사능비’로 염려만 가득 남기고 있다.
이런 걱정스런 비가 내린 다음날 군남면 포천1리를 찾았다. 국민들의 상심과는 달리 비개인 뒤의 하늘은 맑고 깨끗하기만한 가운데 배정성(63) 이장과 마주했다.
포천1리에서 나고 자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평생을 살고 있는 배 이장. 그는 1만여평의 논농사와 1,400여평의 밭농사를 지으면서 페인트도색 공사일도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바쁜 일상속에서도 주민들의 선출로 마을대표가 된 배 이장은 6년째 마을을 성의껏 돌보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일반적으로 군남면 소재지를 들어서는 입구라고 생각하기 쉬운 포천1리.
하지만 옛 조상들은 이곳 포천1리를 군남면을 나가는 가장 끝 마을로 여겨 지금까지 ‘끝재’마을로 불리고 있다.
24가구에 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포천1리는 입구에 영광정보산업고를 비롯한 군남중을 시작으로 면사무소, 농협, 신협, 우체국, 한국농어촌공사, 초등학교 등 주요기관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텃밭을 고르고 있던 한 주민은 “우리 마을은 군남면 소재지로써 각종 상가와 기관이 위치하고 교통이 편리해 살기에는 더 없이 편리하다”며 “벼농사와 찰쌀보리 농사를 대부분 지어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해 생활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 자랑이다”고 마을을 소개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주민들은 “경로당을 겸한 마을회관이 있어 마을회의 개최나 농한기 어르신들이 모여 여가를 보낼 수는 있지만 마을에 모정이 설치돼 여름철 농번기에 농사의 고단함을 틈틈이 쉬어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배 이장은 “번성하던 예전과 달리 상가가 침체되고 낙후돼 마을이 퇴색돼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면에서도 노후건물을 정비하는 특수시책을 추진하고 있어 주변환경을 보다 깨끗하고 밝게 바꿔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마을이 면소재지에 위치하다 보니 상업, 농업 등을 하며 살아가는 데는 큰 걱정이 없지만 주민들을 한데 모으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최근 주민들이 협조를 잘해주고 화합해 마을분위기가 날로 좋아지고 있다”고 마을인심을 자랑하는 배 이장.
자신이 가진 재주인 페인트도색 등의 봉사로 얻어진 수익금과 마을주민들이 면민의 날 등에서 출연한 희사금 등을 모아 마을자금을 모아가고 있는 배 이장은 오는 23일 주민들과 꽃구경을 계획하고 있다.
“부지런하고 심부름 잘하니까 이쁘지”라며 배 이장을 칭찬하는 주민들의 말처럼 그는 ‘성실’ 그 자체로 마을을 이끌고 있었다.
또 ‘배정성’ 그의 이름처럼 마을을 정성으로 돌보며 주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심부름꾼으로 활짝 웃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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