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사람간 불편함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자산”
“깨끗하고 사람간 불편함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자산”
  • 영광21
  • 승인 2011.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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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정경로당 / 영광읍
예전 같았으면 봄비가 내린후에 형형색색 아름다움을 자태를 꽃망울들로 마음이 들떴을 텐데 방사능비라 해 마음도 무겁도 어르신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러운 듯하다.

백학리 백학세차장 뒤편 주택가에 자리한 백학정경로당(회장 유지원 사진)은 2003년 건립돼 남자경로당과 백학1리 회관으로 사용되다가 2009년 2월 2층 건물로 증축해 2층은 여자경로당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1, 2층 붉은색 벽돌집으로 정갈하게 지어진 백학정경로당은 타 경로당이 건립될 때도 미리 방문해 살펴보는 등 모델이 되고 있다.

83세의 연세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함과 자상함이 묻어나는 유지원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백학리 주민뿐 아니라 영광읍 입석리, 남천리, 전북 고창 대산 등 타 마을 친구들도 많이 찾고 있다”며 “아마도 깨끗하고 사람간 불편함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학정경로당은 정부지원비외에 월3,000원의 회비를 걷어 경로당 운영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작은 금액이지만 알뜰히 모아 봄, 가을 야유회를 다녀오고 있다.

또 매월 22일 오전 11시 정기총회를 갖고 마을일을 논의하고 점심을 나누는 등 화합의 자리를 갖고 있다.

경로당건립 당시 마을이장을 맡아 활동했고 현재 경로당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총무 차정철 어르신은 “그때 생각하면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어. 지금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양반이랑 3개월간 한번도 안쉬고 돌아다니면서 살림이 넉넉하지 않으니 아쉬운 소리를 많이 했제. 희사금 1만원부터 시작해 크고 작은 도움 덕에 이뤄진 경로당이여”라며 애정어린 소중한 공간임을 말했다.

이러한 기억들이 머물러 있는 터라 차정철 어르신은 집이 가까이 위치한 이유도 있지만 매일 아침 문을 열고 일과후면 뒷정리하는 수고스러움도 감내하고 있다.

한편 성재수 이장은 “영광읍내에 위치에 주민자치센터, 보건소 등 건강교실 프로그램이 가끔 운영되지만 백학리 일대 상권이 침체를 겪으면서 주위의 도움이 적은 편이다”며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학정경로당은 1층에 백학다방(커피자판기)이 편한 쇼파와 함께 어르신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만남은 이곳에서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