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은혜로운 세상 위해 열심히 봉사 해야죠”
“모두가 은혜로운 세상 위해 열심히 봉사 해야죠”
  • 박은정
  • 승인 201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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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숙 <원불교영광교구 봉공회장>
군남면 설매1리 동고마을의 큰 정자나무를 돌아 도착한 주택입구에는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이 문패옆에 나란히 걸려 있었다.

집안을 들어선 벽면에도 크게 자리한 일원상이 원불교 집안임을 암시하게 하는 가운데 구명숙(65)씨와 마주했다.

“원불교는 우리 가족들이 모두 몸담고 있는 둥지죠”라며 말문을 여는 구 씨는 전북 남원 출신이다.

어린시절부터 원불교 종교생활을 해 온 구 씨는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청년회에서 야학을 배우며 청년기를 보냈고 그곳에서 함께 했던 교무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23세때 영광으로 시집왔다.

“남편이 저와 같이 원불교 청년회활동을 했다는 것만 보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영광으로 왔습니다. 예전 어느 가정이나 그랬듯 아무것도 없는 5남1녀의 큰며느리로 시집와 시부모, 시할머니를 모시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원불교라는 종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렵던 지난 과거를 회상하면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구 씨는 ‘원불교’라는 커다란 굴레속에 가정의 화목을 일구며 남편을 내조하고 1남2녀의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삶의 행복을 만들어 왔던 것.

이 같은 부부의 독실한 종교생활은 1남2녀의 자녀중 둘을 출가시켜 원불교 교무로 성직자의 길을 걷게 했다.

또 구 씨 또한 원불교군남교당 봉공회장을 비롯해 영광 관내 교당 봉공회 회장 부회장 총무가 참석하는 영광교구 봉고회장을 맡아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 선두에 서게 했다.

구 씨는 “봉공회에서는 지역축제에 참여해 음식장터를 열고 노인위안잔치를 비롯한 독거노인과 조손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김치나누기, 밑반찬전달하기, 청소하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회원들이 모두 나이가 들어 활동력이 떨어져 마음처럼 많은 활동을 펼치지 못해 아쉽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오는 28일은 백수읍 길용리에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원불교를 창시한 날을 기념하는 대각개교절이다. 원불교는 최고의 경축일인 대각개교절을 맞아 봉축기간을 정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대각개교절을 기념하고 있다.

3년전 아이돌보미 자격을 취득한 구 씨는 틈틈이 원불교법성교당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보미사업에 참여해 부모가 부재중인 낮시간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돌보며 농사를 준비중에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원불교를 숭배하며 지역을 위한 봉사자로 은혜를 베풀며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구 씨는 봉축기간을 맞아 교도들과 은혜의 쌀나누기 등의 행사를 계획하며 모두가 은혜로운 세상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