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이 근면 성실해 무엇이든 잘 하니까 걱정없이 살아”
“이장이 근면 성실해 무엇이든 잘 하니까 걱정없이 살아”
  • 박은정
  • 승인 201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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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백수읍 학산1리 정광환 이장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거리거리 만개한 벚꽃을 뒤로 하며 도착한 백수읍 학산1리.
농번기 초입에 선 마을에는 농사준비를 위한 분주함이 서서히 깃들고 있었다.

“오후에 백수읍에 나가려고 하니까 심부름 시킬 일 있으시면 시키세요.”
“어이 이장! 세금 좀 내 줄랑가. 그리고 통장에서 돈쪼까 찾아다 줬으면 좋겄는디.”
읍내외출을 알리자 마을 어르신들의 심부름이 줄짓는 가운데서도 싱글벙글 웃으며 어르신들을 응대하는 정광환(62) 이장.

온 세상을 수놓은 봄꽃처럼 따뜻한 인상의 정 이장은 7년째 마을을 대표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정미소를 운영하며 4만여평의 논농사와 고추 등 1,000여평의 밭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자신의 농사일도 많은 가운데서도 마을을 위한 봉사활동을 아낌없이 펼치고 있어 주민들의 칭송의 목소리가 높다.

또 그는 마을 영농회장과 백수읍번영회원으로도 활동해 일과시간에는 농사일과 맡은 업무처리에 동분서주 늘 쉴틈이 없지만 주민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은 늘 크기만 해 주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40여가구에 1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학산1리는 일부 밭농사와 벼 보리 등의 수도작 중심의 농사로 소득을 창출하며 살고 있다.

정 이장은 “우리 마을은 대부분이 70~80대로 모두 나이가 많지만 노인성질환 외에는 큰 질병없이 건강해 외지에 나가있는 자녀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며 “마을에서는 매년 어버이날 어르신들의 장수를 기원하며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고 음식을 장만해 대접하고 있다”고 마을행사를 소개했다.

그는 또 “자자일촌이 모여 사는 여느 마을과 달리 각성바지가 함께 살지만 서로 위하는 마음이 높아 마을이 항상 평화롭다”며 “며칠전에도 주민간의 우의를 다지는 야유회를 다녀왔으며 마을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주민들의 협조가 잘 돼 협동심 만큼은 최고다”고 주민들의 화합을 자랑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정 이장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노인회관이 군비를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보태 지난 2008년 준공돼 주민들의 안락한 쉼터가 되고 있지만 의료보조기구나 운동기구가 없어 아쉽다”며 “주민들이 연로한 탓에 겨울뿐 아니라 농번기에도 자주 어르신들이 모여 생활하는 노인회관이 시설보강으로 주민을 한데 모으고 어르신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복지공간으로 재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논농사가 많은 마을에 아직 덜된 배수로 정비가 시급하고 도로가에 가드레일이 설치돼 주민이나 농기계가 논으로 추락하는 위험을 막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대부분 농촌마을이 그러하듯 학산1리도 대다수의 주민이 70대를 넘은 노인들로 농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손과 발이 돼 늘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는 정 이장은 같은 마을에서 만나 결혼해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35년째 함께 하고 있는 부인과 같은 마음으로 마을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나눔을 부지런히 실천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