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하 <문한준우도농악보존회원>
흰색 한복 위에 파랑 조끼를 덧입고 빨강, 노랑, 파랑의 어깨띠를 두른 복장을 갖추고 꽃장식이 된 고깔을 다소곳이 눌러쓴 정경하씨.그가 어깨에 설장구를 메고 땀에 흠뻑 젖어 흥겨운 굿판을 펼치는 모습은 꽤나 오래전부터 봐왔던 모습이다.
우연한 기회로 농악을 접하며 농악 삼매경에 빠진 정 씨는 긴 세월동안 일상의 절반을 농악과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 문한준우도농악보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 씨는 회원들과 관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돼 신명나는 농악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불갑사 관광지구에서에서 고 전경환 선생의 추모를 기리는 첫번째 발표회인 <2010 문한준우도농악보존회 정기발표회>에서 회원들과 문굿, 당산제굿, 영광우도농악 판굿 등을 진행하고 모인 사람들의 연중무병과 평온무사를 비는 제 등을 지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단동시 요동대 지질대학교를 방문해 단동시민을 비롯한 교민들과 함께 하는 찾아가는 한·중 교류음악제에서 판굿을 멋지게 펼치며 문화교류의 장을 열어 시민과 교민들로 부터 호평을 받기도.
정 씨가 소속된 문한준우도농악보존회는 지난해 제32회 남도국악제에 참가해 농악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정 씨는 지난해 4월 묘량면 삼학리 옛묘량초등학교에 개관한 문한준우도농악보존회 전수관에서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상쇠예능보유자 문한준씨로부터 매주 토요일 농악을 사사받으며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정 씨는 “우도농악은 영무장 농악에 뿌리를 두고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영무장 농악이란 서남 해안지역인 영광, 무장, 장성, 함평지역에서 활성화 된 농악을 말한다”며 “우도농악은 예능면에서 다양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고 잡색놀이 구성이 잘돼 있어 재미와 흥을 더한다”고 우도농악을 소개했다.
그는 또 “서부 평야지대를 중심으로 발달한 우도농악은 1987년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됐다”며 “특히 영광에서 전해지고 있는 농악이 우도농악의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전통계승에 중요한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고 특성을 덧붙였다.
우도농악의 진수를 보여주며 멋과 혼을 담아내는 농악공연을 꾸준히 펼쳐갈 것을 약속하는 정 씨.
그는 늘 무엇인가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봉사활동에도 틈틈이 참여하면서 일상을 부지런히 채워가고 있다.
우도농악 설장구장단에 세월의 흔적을 하나 둘 날리면서….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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