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대마면 홍교1리 정원주 이장

찾아간 대마면 홍교1리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늘어 놓는 마을이장 자랑이다.
30대 초반부터 10여년간 마을이장을 지냈던 정원주(61) 이장은 2년전부터 다시 이장을 맡아 마을을 책임지고 있다.
홍교1리 주교마을에서 나고 자라 고향을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정 이장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2,000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또 아내와 영광읍에서 굴비가게를 운영하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농사와 사업을 병행하는 바쁜 일상중에도 정 이장은 주민들을 대함에 소홀함이 없어 주민들은 그를 1등도 아닌 ‘특등’ 이장이라고 부르며 칭찬이 끝이 없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50여가구에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홍교1리는 주교 월평 부곡 사등 등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전북 고창군 대산면과의 인접지역인 이곳 홍교1리는 농협중앙회종돈사업소가 위치해 주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홍교1리 주민들은 마을에 위치한 농협중앙회종돈사업소와 자매결연을 맺어 1년씩 교대로 마을잔치를 주관해 열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정 이장은 “마을출신 향우나 외지에 나가 생활하는 자녀들이 마을을 다녀가며 희사한 자금을 보태 지난 8일에도 효도관광을 다녀오는 등 주민들이 단합이 좋아 주변 마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마을을 위해 적극 협조하는 주민들은 지난해 마을 길가에 감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몇년후부터는 마을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가을에는 감을 맛볼 수 있게 하는 등 이색적인 마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주민들의 화합을 소개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전북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마을이 오지인 탓에 교통편이 불편하다”며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번만 버스가 오가는 탓에 읍내에서 일을 마치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애로가 있어 중간시간 때의 운행을 늘려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한 어르신은 “시청료는 꼬박꼬박 내고 있는데도 KBS 광주방송이 잘 안나와 난청지역 해소를 위한 방안검토가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이장은 “마을에 위치한 주교하천이 비가 많이 오면 범람해 매년 하천둑이 유실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반복돼 행정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하천정비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빠른 공사를 요구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우리 마을은 논농사와 고추, 양파, 대파, 오디, 복분자, 배, 사과 등 복합영농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며 “60대인 제가 막내인 만큼 주민들이 70~80대로 연세가 높아 매년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많지만 모두 항상 건강하길 바랄뿐이다”고 소망을 전하는 정 이장.
그는 지금처럼 해왔듯 근면성실한 자세로 마을 주민들을 공경하며 그들의 ‘착한’ 심부름꾼이 될 것을 약속했다.
“경로효친사상이 투철한 이장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을 알아서 긁어주는 마을의 진정한 효자지”라는 주민들의 끊이지 않는 칭송이 돌아서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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