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서로 의지하고 나누는 소중한 쉼터!
주민들 서로 의지하고 나누는 소중한 쉼터!
  • 영광21
  • 승인 2011.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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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해경로당 / 묘량면
옛날 이곳 일대가 바다였고 마을이 바다의 끝부분인 마지막바다라고 해 이름 지어진 묘량면 덕흥2리 막해마을 막해경로당(회장 홍석희 사진).

영광읍에서 10여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막해경로당은 처음엔 덕흥2리에 속한 덕동, 흥곡, 막해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모여 이용되다가 각 자연마을에 경로당이 신축되고 이제는 이곳 막해마을 남녀어르신들만의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다.

2003년 건립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홍석희 어르신은 “뭐 내가 잘해서 그러간디. 마을에서 나이가 많이 먹어논게 예우할려고 하는 것이고 마을일은 거의 이장이랑 총무가 맡아 하는 편이여”라며 겸손함을 비춘다.

또 “우리 마을 사람들은 집집마다 사이가 좋아. 서로 나누고 베풀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 정부지원비 외에도 쌀, 김치 등 부식물은 십시일반 주민들의 도움으로 경로당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며 겨울철 점심을 비롯해 저녁까지 나누는 비결을 밝힌다.

막해마을은 25가구에 40여명의 주민이 논농사와 고추 등의 밭작물을 중심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몇 가구는 담배를 특작물로 경작하고 있다.

특히 마을주민의 60%가 ‘영성 정씨’로 거의 모두가 삼촌, 형님, 동생간인 친인척이다. 그래서 더욱 정겹고 위하는 마음이 큰다.

“올해가 환갑인데 제가 가장 이 마을에서 어리단 말이요”라며 말문을 여는 정윤태 이장은 “마을의 사람 수가 적으니 남녀어르신 그리고 젊은 사람도 다 같이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마을특징을 이야기했다.

“2~3년 전에는 대한노인회와 영광원전 지원 등으로 요가 프로그램이 실시됐는데 지금은 실시되지 않아 아쉽다”며 “운동기구가 있었으면 좋겠고 주기적인 프로그램들이 지원돼 마을 공통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을에 출장나와 잠시 들린 묘량면사무소 이영수 마을담당은 “이곳 막해마을은 워낙 주민들간 단합이 좋고 서로들 잘 지내고 있어 걱정이 없다”며 “어르신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고 웃음을 전했다.

“평생을 같이 한 집사람이 병원에 있어 마음이 안 좋고 근심이다”는 홍석희 노인회장 및 마을주민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나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이곳 경로당보다 마을모정에 모일 날이 많겠지만 어르신이 건강을 먼저 챙기고 쉬엄쉬엄 일하길 바래본다.

며칠후면 가정의 달 5월이다. 노년을 서로 의지하며 농사준비가 한창인 우리네 부모를 찾아 웃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