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리여자경로당 / 영광읍
예로부터 영광읍 무령리 북문재는 교통의 중심지로 한양이나 다른 지방을 가고자 할 때 이 북문을 통해 길이 시작됐으며 백수의 쌀이나 법성의 굴비 등 이 고장의 진상품을 임금님께 바치고자 할 때도 이 북문재를 통해 이뤄졌다고 한다.이 북문재 바로 아래에 위치한 무령여자경로당(회장 박정례 사진)은 지대가 높은 곳에 터를 잡아 무령리 일대와 관공서가 한눈에 펼쳐져 시원한 경치를 자랑하며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있다.
박정례 노인회장은 “처음에는 무령경로당에서 남자들이랑 같이 모여 지냈는데 차츰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특히 여름철 더워서 옷이라도 편하게 입을라치면 서로들 불편해서 2006년 독립했제”라며 “시상 편하고 좋다”고 말한다.
빨간 벽돌집으로 깔끔하게 지어진 경로당은 1층 무령리청년회, 2층 무령리남자경로당, 바로 옆에 무령리여자경로당을 건립해 무령리 주민들을 하데 아우르는 소중한 소통의 통로가 되고 있다.
“우리 경로당은 정부지원비외에 매월 5,000원의 회비를 걷어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며 “30여명이 꾸준히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고 그중에서 김선임 총무를 중심으로 한 60대 초반 젊은(?) 아낙들이 매일 점심을 준비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어 고맙다”고 박정례 회장은 평소 마음을 밝힌다.
김선임 총무는 “오늘 점심은 조기매운탕이였는데 어찌나 맛있게들 드시던지 준비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다”며 “이 조기도 어떤 양반이 상자째로 가져온 것으로 우리 경로당에는 쌀, 부식물 등 도움이 꾸준히 이어져 사시사철 점심을 나누고 있다”고 전한다.
또 “특별한 애로점은 없는 편이지만 저기 보이는 텔레비전이 너무 작아서 큰 것 하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며 “어제 저녁에 본 ‘웃어라 동해야’는 다시 봐도 재미있고 기다려진다”고 작은 텔레비전을 앞에 두고 어르신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퍼지기도 하고 안타까운 모습이 재연되기도 했다.
해마다 봄꽃이 만개할 무렵이면 봄나들이를 다녀오곤 했는데 올해는 어르신들 몸도 불편하고 가정에도 우환이 겹쳐 회의를 통해 쉬기로 했다고 한다. 매년 해오던 행사를 뒤로 하기에 아쉬움도 있지만 내년 그리고 내후년에 더 편하고 즐거운 나들이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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