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홍농읍 진덕4리 김용호 이장

어림잡아도 20명이 넘어 보이는 마을주민들이 모여 모내기를 위한 못자리준비로 시끌벅적한 홍농읍 진덕4리.
마을주민들이 돌아가면서 품앗이로 못자리를 하는 이곳 진덕4리는 노동의 고단함 보다는 서로간의 깊은 신뢰와 우의로 행복한 웃음이 넘치고 있었다.
“저희 집은 어제 못자리를 마쳤습니다”라며 못자리 삼매경에 빠져 있는 주민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김용호(45) 이장. 2,000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김 이장은 개인택시업을 함께 하고 있으며 마을이장은 2년째다.
(사)영광경찰서모범운전자회원으로 활동하며 교통사고예방, 교통질서확립캠페인 등과 장애우 및 무의탁어르신 차량지원서비스, 각종 행사시 교통정리, 문화유적지 정화활동 등에 동참하고 있는 김 이장은 마을과 지역의 참 일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안모실, 진정 2개의 자연마을 50여가구에 1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홍농읍 진덕4리는 벼농사와 고추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른 마을과 다르게 마을노인정과 마을회관이 따로 위치한 이곳은 특히 1층에는 모정이 2층에는 회관이 지어진 것이 특색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며 마을사람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또 당산나무와 잘 가꿔진 마을회관앞 정원에 자리한 당산석, 당산할머니와 당산할아버지는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빌어주며 마을주민들의 든든한 수호신이 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마을 주민들이 늘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시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고 말하는 김 이장은 “마을 못자리가 끝나면 14일 군산 선유도 등으로 야유회를 다녀올 계획이고 한여름 백중행사를 비롯해 마을행사를 자주 열며 주민들이 화합하고 있다”고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김 이장은 “영광 전체가 난시청지역이기는 하지만 특히 우리 마을에는 TV가 잘 안 나와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농촌지역이라 일을 마친 저녁시간이나 농한기에는 특별히 할 것이 없는 어르신들을 위한 여가시간 활용 프로그램과 실외운동기구 설치 등이 지원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에 현재 공사중인 2차선 도로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수일째 공사를 멈춘채 방치돼 보기에도 흉하고 안전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어 조속한 마무리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주민 대다수가 60대도 거의 없고 70~80대가 다수인 진덕4리에서 가장 막내인 김 이장은 마을이장이기 이전에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주민들을 돕고 있었으며 그들의 아들이 돼 봉사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연세가 많아 자리를 보존하고 누워계신 어르신들이 있어 마음이 아프고 늘 걱정이다”는 김 이장은 “주민들을 내 부모 같이 섬기며 그들의 심부름꾼이 돼 힘닿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며 못자리가 한창인 주민들 곁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