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같은 주민 친절하게 섬기는 것은 당연한 도리죠”
“부모 같은 주민 친절하게 섬기는 것은 당연한 도리죠”
  • 박은정
  • 승인 2011.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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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성 <굴비골농협>
오는 3~6일까지 열리는 법성포단오제 및 굴비축제를 앞두고 법성포 일대가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굴비골농협을 찾았다.

점심시간 이후 방문한 이곳은 축제준비와 농번기로 바쁜 탓인지 고객들의 방문이 다소 여유로웠다.

“아버님, 어떻게 오셨어요? 통장 이리 주세요. 얼마나 찾아 드릴까요.”

깊숙히 굽은 허리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 어르신의 통장을 받아들고 친절히 응대하는 전미성(37)씨.

커트머리에 웃음띤 모습이 명확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전 씨는 1997년 농협과 인연을 맺어 2004년 5개월간의 외도(?)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줄곧 농협에 몸담고 있다.

홍농 단덕리 정림마을이 고향인 전 씨는 도시에서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하다 입사, 15년째 농협의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같은 홍농출신과 결혼해 슬하에 9살, 11살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전 씨는 남편 또한 영광농협에 근무해 부부 농협인으로 통한다.

전 씨는 “남편과 같은 직장에 근무하다 보니 서로의 일에 대한 공감과 이해는 높지만 둘다 일에 매달리다 보면 가정에 소홀해져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일하는 여성을 떠난 주부로서의 솔직함을 고백했다.

홍농농협에서 근무하다 굴비골농협으로 통합된 2006년부터 법성으로 자리를 옮겨온 전 씨는 지도·공제업무를 담당하며 농협이 추진하는 사업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농촌여성들의 여가선용과 복지함양을 위한 여성복지업무를 담당해 스포츠댄스, 노래교실 등의 사업을 전개해 일상생활에 지친 여성들에게 신나는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전 씨는 “모든 업무에 적극적인 추진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조합장님은 특히 여성복지에 관심이 많다”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여성복지업무를 담당한 만큼 지역여성의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변화를 꿈꾸며 농협을 잠시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다니면서 새삼 농협이란 직장
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다”며 “언제나 지금의 일을 천직으로 알고 방문하는 주민들을 최선을 다해 섬기며 농협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직장인들은 직장에 대한 불만족으로 늘 사직서를 한쪽 서랍에 넣어두고 업무에 임한다고 한다.

이런 웃지 못할 사회구조속에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업무에 적극 임하는 전 씨는 스스로 만족과 행복을 만들어 가는 ‘센스쟁이’가 아닐까.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