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친구들이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의 솔이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꿈이 화가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하는 세계의 친구들은 솔이와는 다르다.

키르키스탄에 사는 하산은 지하 갱도에서 석탄을 지어 나르는 이야기를 하고 인도에 사는 파니어는 카페트 공장에서 14시간 동안 카페트 만드는 이야기를 하고, 아프리카에 사는 우간다는 약값이 없어 말라리아에 걸려 죽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루마니아에 사는 엘레나는 3년째 거리의 맨 홀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콩고에 사는 칼라미는 아홉 살 때 전쟁터로 끌려나갔던 충격과 공포에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에 우리가 알고 있는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는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그 가짜 같은 진짜 이야기의 실상이 얼마나 드러나 있을까?

그 중 기아와 빈곤, 전쟁, 학대, 질병, 종교, 지진이나 홍수 등등의 이유로 지구는 아파하고 있다. 특히 어른들의 이기심에 짓눌려 힘없이 당해야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죄책감마저 들게 한다. 진심으로 우리는 아동의 인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