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알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 이야기 / 열린책들)
<거대한 알>은 탁월한 데생과 따스한 이야기로 독자를 매혹시키는 가브리엘 뱅상의 예술 작품이다. 한적한 바닷가에 덩그러니 놓인 거대한 알을 발견한 인간들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몰려든다. 끊이지 않는 자동차 행렬,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또 다른 거대한 작업을 준비한다.
알을 연구하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거대한 알 주위엔 건물과 공사 기계가 몰려들어 밤낮없이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엄청나게 큰 어미새가 날아와 인간들을 위협하고 알을 품어 보지만 사람들에 의해 달라진 알을 보고 이내 날아가 버린다. 그리곤 거대한 알을 깨고 새끼 새가 태어나지만 인간이 쏜 포탄에 맞아 죽게 된다.
죽은 새끼 주위를 맴도는 어미새의 애절한 날갯짓과 그것을 바라보는 해골 같은 인간의 무표정하고 싸늘한 표정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목탄으로 그려져 좀 더 힘있고 역동적으로 보이는 거대한 알의 그림 한컷 한컷의 긴 여백은 스스로 생각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인간이 파괴하는 것이 자연뿐일까? 인간은 좀 더 진중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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