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탐방 / 영광사랑의 집<홍농읍>
같은 방을 쓰는 친구(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는 날, 오랜만의 만남이 반가운지 손을 붙잡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안부를 챙기는 모습이 정답다. 홍농읍 진덕리에 위치한 영광사랑의 집(원장 정창열 사진)은 1997년 10월 무의탁 노인들을 섬기는 전문시설이다.
법성이 고향인 정창열 원장은 “타지에서 생활하다 1996년 10월 이곳과 관계를 맺어 사역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이곳은 요양등급이 없거나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시설로 운영비의 대부분을 후원금으로 사용해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주위의 관심과 후원에 큰 어려움없이 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랑의 집에는 할머니 12명, 할아버지 2명, 직원 4명 그리고 정 원장의 자녀들 3명까지 21명이 한가족으로 생활하고 있다. 또 2007년 5월 보건복지부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신축건물을 지어 새 둥지를 튼 이곳은 올 하반기 바로옆에 요양시설 개원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겹경사로 기독개신교의 신자인 정 원장은 신학대학 졸업을 앞두고 전도사, 강도사를 지낸 후 목사안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안영섭 사회복지사는 “대학시절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다른 복지시설에도 근무해 보았지만 정말 이곳은 어르신을 대함에 있어 원장 내외를 포함한 직원들의 진심어린 모습이 눈에 보인다”며 “사랑을 나누는 실천적인 삶의 표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주위 사회단체나 학생들의 봉사가 어르신들의 일상에 웃음을 주고 큰 활력이 되고 있다”며 “최근 해룡고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어른신들이 내 손자·손녀처럼 살갑게 대해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며 귀한 시간을 할애한 봉사자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이제 갓 근무를 시작해 어르신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인영 사회복지사는 “이곳은 목욕봉사를 비롯해 어르신들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색칠공부, 만들기 시간, 한글공부, 박수치기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앞뜰에는 어르신들이 직접 채소를 재배해 먹기도 하고 이웃들과 나누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 “매일 오후 5시면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예배를 드리는 등 즐겁게 보내고 있다”며 “가끔 경험이 없어 허둥지둥 대기도 하지만 마음을 다한 정성은 어르신들도 이해하실 거라”고 씩씩한 웃음으로 대신했다.
영광사회복지시설의 원조라 할 만큼 오랜동안 봉사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영광사랑의 집에서 “마음의 병의 최고의 약은 관심과 사랑 뿐이다”는 정 원장의 큰 사랑이 함께 하는 따뜻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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