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공순 <늘푸른간병공동체 대표>

제복을 곱게 차려입고 업무중 잠시 짬을 내 종종 걸음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순박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김 씨는 영광기독신하병원에서 간병사로 일하고 있다.
전남영광지역자활센터 늘푸른간병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는 김 씨는 어려움속에서도 인생 역전한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2남1녀의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였던 김 씨는 1999년 건설업을 하던 남편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하자 당시 초·중·고에 다니는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식당일, 가사도우미 등을 전전하며 심한 우울증까지 겪었다.
2001년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김 씨는 전남영광지역자활센터의 정부 자활근로사업인 간병사업에 참여, 요양보호사로 일을 시작해 지역의 독거노인환자를 비롯한 장애인환자에게 친절하고 정성어린 서비스를 제공해 수혜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매사 긍정적인 자세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던 김 씨는 2002년 조건부 수급자격으로 늘푸른간병공동체를 창업해 농촌지역 자활사업 모델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며 주변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김 씨는 공동체를 운영하면서도 직원들이 현장에서 마찰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통한 리더쉽을 발휘하고 영광기독병원과 노인전문요양원, 노인복지센터 등과 계약을 체결하는 탁월한 사업능력을 보여줬다.
자활의지와 성실성이 있으면 자활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김 씨는 2006년 자활성공 수범자로 서울에서 열린 제4회 자활간병사한마당에서 한국자활후견기관 협회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2009년 11월 보건복지가족부 주최로 열린 자활나눔축제에서 정부의 자활사업에 참여해 성공을 거둔 이에게 처음 수여한 자활명장상인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해 각종 언론에 보도되기도.
더불어 그는 성금 10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탁해 훈훈함을 전했으며 지금도 노인전문요양원 등에서 목욕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에 봉사하고 있다.
늘푸른간병공동체를 창업해 성공하며 지역사회 저소득주민의 자활·자립 모델정립에 기여하고 있는 김 씨는 요양보호사 1급 자격 등을 취득하며 자기계발에도 게으름이 없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늘푸른간병공동체는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자립기반이 됐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로써 보람 또한 컸다”며 다시 일선으로 향하는 김 씨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지는 만남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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