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철경로당 / 군남면

한낮 더위를 피해 마을경로당 바로 앞에 위치한 모정에 앉아 오순도순 말벗을 나누고 있는 군남면 도장2리 도철경로당(회장 이시백 사진) 어르신들.
“고추도 따야 하고 논에 농약도 해야 하고 서로 품앗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단께. 그래도 우리마을은 비로 인한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여. 고추농사도 잘 된 편이고…”라며 어르신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이시백 회장은 “요즘 시골마을에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아 마을경로당의 역할이 크다”며 “2년째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생각했던 것이 어르신들의 편안함이다. 이에 무릎관절의 장애로 화장실 사용을 불편해 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화장실의 개·보수와 더불어 경로당 입구 들어오는 계단길을 완만히 하기 위해 한창 공사중이다”고 밝혔다.
또 “화장실 공사를 위해 수차례 힘을 실어줬던 나승만 의원과 여러 관계자들께도 감사하다”며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 보다 좀 더 어르신들이 편안히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도철경로당은 겨울철 농한기에는 30~4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점심나누기 등으로 말벗을 나누고 요즘 같은 농번기에는 주로 모정에 모여 더위를 식히거나 농사정보를 나누고 있다.
또 대한노인회에서 파견돼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건강체조교실이 있는 날이면 경로당 안이 가득 찰 정도로 어르신들의 호응이 좋고 그만큼 경로당을 이끌어가는 회장, 총무 등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시백 회장은 “마을에 일이 있을 때마다 3~4명 정도 함께 나서서 적극 협조해 주는 이도 있고 겨울철 점심나눔의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손길이 있기에 편안히 지내고 있다”며 “조금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노인복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살이를 하다 귀농한지 4년째로 자식들 다 키우고 생활하는 지금이 여유롭고 행복하다”며 “회장님의 성격이 적극적이고 무엇이든 열심히 할려고 하기에 뒤에서 묵묵히 따라가면서 협조하겠다”는 바로 옆에 자리한 조일남 어르신의 말속에 조용조용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함께 느껴졌다.
이처럼 화끈한 리더의 이시백 회장 그리고 뒤에서 묵묵히 따라주고 참여하는 회원들이 있기에 더욱 빛나는 도철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한 웃음을 전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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