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적인 지금의 생활 기쁘고 행복합니다”
“숙명적인 지금의 생활 기쁘고 행복합니다”
  • 박은정
  • 승인 2011.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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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희 <하누리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지적장애인복지협회 영광군지부가 운영하고 있는 예담모시송편에서 직원들과 장애인들이 모두 돌아간 작업장을 혼자 조용히 정리하고 있는 강선희(31)씨.

예쁘장한 얼굴과 환한 웃음이 고운 인상으로 다가오는 그는 지적장애인복지협회 영광군지부 부설기관인 하누리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일과를 마친후 예담모시송편에서 작업을 마친 센터 소속의 장애인을 집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방문한 강 씨는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자투리 시간에 자청해 뒷정리를 하고 있었던 것.

전북 고창 대산에서 1남3녀중 막내로 태어난 강 씨는 13세 되던해 어머니를 잃고 지적장애3급인 아버지와 생활하며 나름대로 슬픔과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했다.

직장생활을 하며 야간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강 씨는 지적장애인 시설을 수소문해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을 다니던중 지적장애인복지협회 영광군지부를 알게 됐다.

2008년 활동보조 자원봉사자로 지적장애인복지협회 영광군지부와 인연을 맺은 강 씨는 장애인들과의 생활이 좋아 아예 직원으로 눌러앉아 3년째 일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시설을 찾아 장애인들을 처음 맞이한 순간 그들이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오랫동안 같이한 가족처럼 가깝게 느껴지고 그들과 지내는 시간이 행복했으니까요.”

강 씨가 담당하고 있는 하누리장애인주간보호센터는 낮시간 동안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학습, 건강증진·여가 및 문화체험, 자립생활·사회성향상 및 부모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지적장애인의 사회참여와 권익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9세부터 64세까지 다양한 연령층 장애인 34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하누리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강 씨는 직원들과 융화하며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우연인지 저희 시설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기독개신교 신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종교속에 근무하는 탓에 서로간 의견충돌없이 화합이 잘돼 센터를 이끄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관계로 일에 대한 대가가 풍족하지 못함에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항상 자랑스럽고 고마울 뿐입니다.”

함께 하는 장애인은 물론 직원들까지 모두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이 배어나는 강 씨는 현재 맺어진 인연을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과 차이없이 함께 하는 자활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희망속에 내일을 부지런히 열어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