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식부렝 <염산면>

남편이 지어준 ‘박아름’이라는 예쁜 한국 이름으로 염산면 봉남리에 살고 있는 그는 지난 2005년 몽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이다.
4남3녀중 막내며느리로 시집온 그는 이주여성임에도 남편의 가족들과 화목하게 잘 지내고 여섯살된 아들도 똑똑하게 키워 한국 엄마보다 더 야무진 엄마로 주변에 소문나 있다.
“지금은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나 단체가 많지만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가르쳐주는 손길이 없어 무척 힘들었다”는 아름씨는 스스로 공부해 한국어를 익히고 책 또는 컴퓨터를 통해 한국을 하나, 둘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음식만들기를 좋아했던 그는 한국요리책을 보며 음식을 익히고 그 과정속에 한국문화를 배워갔다.
아름씨는 “음식을 잘 먹는 남편은 제가 만들어준 음식을 맛있게 먹어줬고 그러면서 부부의 정도 돈독해 졌다”며 “외국에서 시집오면 모든 환경이 낯설어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남편 또는 다른 가족들과 서먹서먹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경험에 비춘 과정을 말했다.
2남3녀중 첫째인 아름씨는 몽골에서 대학을 마치고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한국으로 시집와 처음에는 농촌환경에 대한 실망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주변여건을 즐기며 기쁘게 생활해 모범 다문화가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
평소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하는 아름씨는 염산면에서 실시한 김장김치담그기 체험행사에 참여해 담근 김치를 마을경로당에 전달하며 지역주민들과 뿌듯한 정을 함께 나눴고 영광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컴퓨터교실에 참여하는 등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한국어1급 시험에 도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중에 있으며 건설업을 하는 남편사업의 주요업무를 담당해 더욱 움직임이 분주하다.
매사 부지런하고 적극적인 엄마를 보고 자란 아름씨 아들도 얼마전 열린 <전남엄마나라말경연대회>에서 몽골어와 한국어를 모두 능통하게 잘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남편의 배려로 다른 이주여성보다 친정나들이를 자주하는 아름씨는 자신의 만족스러운 삶을 고향에 소개해 이모와 여동생 그리고 친한 친구들까지 한국에 시집오게 했다.
“이제는 고향 몽골보다 염산에 사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는 아름씨는 야무지고 똑똑한
이주여성, 아니 한국여성으로 제자리를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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