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간경로당 / 군남면
가을걷이를 앞두고 바쁜 농촌들녘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군남면 동간2리 외간경로당(회장 이관우 사진).마을 어귀에 자리한 느티나무가 고풍스러운 자태로 손짓하고 있는 외간경로당은 경기도 광주이씨 조상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오면서 자자일촌 마을로 형성돼 마을주민간 호칭이 ‘형님, 동생, 형수님, 재수씨’ 등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전해지며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더욱 애틋하다.
외간경로당은 새마을창고옆 한칸을 경로당으로 이용해 오다가 어르신들의 경로효친 사상고취와 편의시설 필요성 등의 요구가 한데 모아져 군비, 마을 자체자금, 주민들과 출향인들의 희사금 등이 더해져 2006년 4월 착공, 8월 준공돼 지금의 편안한 노후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관우 노인회장은 “우리 외간경로당은 65세 이상 39명의 회원들이 1년 하루도 빠짐없이 365일 모여 이야깃거리도 나누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며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고민으로 추운 바람이 불어오자 기름값이 걱정되기 시작한다”며 “겨울철에는 매일 식사나눔 등으로 더 많은 회원들이 모여 지내기에 연료비에 대한 지원이 현실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덧붙였다.
교직 최임후 고향에서 삶을 꾸리고 있는 이 길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일가인 우리 마을은 무엇보다 잘 따르고 협동이 잘 되는 장점이 있다”며 “어제 있었던 대한노인의 날 행사에 2대의 차량이 지원돼 공연을 관람하는 등 어르신들이 흐뭇해 했다”고 밝혔다.
또 “군남농협에서 겨울에는 군남면에 속한 경로당에 연료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며 “이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조합 상황에서도 직원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없이 우리 노인복지에 쓰고 있어 항상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외간경로당은 한달에 한번은 꼭 ‘노인잔치’의 날을 정해 이날은 마을의 젊은 사람(젊다해도 회갑이 다 넘은 사람들이라고 웃어보인다)들이 특별히 음식을 준비해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전통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어르신들 사이에 단아함이 묻어나는 심말례씨는 “어제 노인의 날 행사에도 경로당 회장을 비롯한 이장 등이 잘챙겨주고 배려해 즐겁게 보냈다”며 “다른 소원은 없고 이렇게 어디 아프지 않고 건강히 친구들과 어울려 사는게 최고”라는 소원은 비단 우리 어르신 뿐 아니라 자녀들의 공통바람이 아닐까?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