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영광여성합창단>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맞춰 부르는 노래 합창. 홍농 한수원사택안에 위치한 한 건물에 여성들의 목소리가 곱게 울려 퍼지고 있다.30대의 젊은 주부부터 50대의 중년 주부까지 목소리를 맞추고 있는 이곳은 영광여성합창단원들의 연습장소다.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김영미(51)씨.
맏며느리처럼 복이 넘치는 밝은 인상의 김 씨는 단원들과 연습을 막 끝내고 그들과 다음 연습을 위한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특히 오는 11월8일 열리는 제1회 영광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김 씨는 설레임으로 더욱 상기돼 있었다.
전주가 고향인 김 씨는 한수원에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해 1986년부터 홍농에 살고 있다.
1남1녀의 자녀를 낳아 기르고 남편을 내조하며 지내던 이 씨는 영광원전 남녀직원들과 직원부인들로 구성된 사내 합창단인 옥타브합창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7~8년간 옥타브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가마미해변가요제, 법성포단오제 등에서 단원들과 고운 목소리를 알렸던 이 씨는 한수원사택 주부들과 지역주부들과의 결속을 위한 영광군여성합창단 구성에 힘을 더했다.
합창단의 총무를 맡았던 김 씨는 매주 실시되는 합창연습을 준비하고 단원들을 안내하며 합창단의 화합을 담당해 열심히 함께 했다.
6년전 초창기 30여명도 안됐던 단원이 지금은 50여명에 가깝게 늘었고 한수원사택 주부만이 아닌 영광읍과 법성면에서 활동하는 각계각층의 주부들이 참석해 최초 취지를 그대로 살린 ‘하나된 지역 만들기’에 제대로 일조하고 있다.
“남편을 따라와 자녀를 낳아 기른 영광은 이제 우리 가족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살기 좋은 영광에서 이렇게 문화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저희 주부들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봅니다”라며 활동에 대한 만족을 표시하는 김 씨.
그는 “가정살림과 직장생활, 사업 등을 꾸려가며 꼭꼭 숨겨놓았던 끼와 재능을 맘껏 뽐내는 이번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단원들이 무척 들떠 있습니다. 가족, 친구, 이웃 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아낌없는 박수를 부탁드려요”라며 다가올 합창공연에 대한 초청을 잊지 않았다.
얼마전 KBS방속국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르신들로 구성된 청춘합창단이 공연을 종료하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었다.
나의 소리보다는 남의 소리를 존중하는 겸손함이 가장 큰 미덕인 합창.
감성에 깊게 젖게 하는 이 가을, 김 씨를 비롯한 영광지역 주부들이 펼치는 열정적인 무대를 방문해 그들의 하나된 소리를 감상해 보아도 좋을 듯.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