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교실로 웃음꽃 피어나는 소중한 우리들의 쉼터!
건강교실로 웃음꽃 피어나는 소중한 우리들의 쉼터!
  • 영광21
  • 승인 201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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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 신촌경로당 <백수읍>
700~800년은 넘었을 느티나무가 마을입구에 자리해 멀리서 봐도 한눈에 다가오는 백수읍 죽사2리 신촌경로당(회장 이건태 사진).

70~91세 어르신까지 한쪽 팔에 무엇인가를 들고 옹기종기 마을회관에 모여든다. 오늘은 목포대학교 은빛건강사업단(강사 강윤례)에서 실시하는 건강교실이 개최되는 날.

91세의 나이에도 허리를 곧곧히 펴고 잰걸음으로 경로당으로 향하는 배순덕 어르신은 “집에서 콩치다가 시간을 깜빡하고 있었는디 마을양반이 얼른 오라고 해서 오는 길이단께. 여그 책은 노래책 그리고 여기 도구는 우리 강사님이 운동할 때 등도 문지르고 옆사람도 문질러 주라고 나눠준 맛사지 도구여”라며 목소리가 우렁차다.

마을 어르신들은 “배순덕 어르신이 아직도 집안일과 간단한 밭농사 등을 척척 해내고 경로당에 올때면 고구마, 감자 등 간식거리를 챙겨 오는 모습이 강단지고 귀엽기까지 하다”고 살짝 귀뜸한다.

이곳 신촌경로당은 3월부터 매주 2회씩 수요일은 오후 2시,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2시간정도 요가, 노래 등으로 건강을 지키는 등 흥을 나누고 있다.

이건태 노인회장은 “우리마을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사람들로 모여 우의를 나누고 있다”며 “조경숙 마을이장의 한결같은 관심과 도움 그리고 여기 강윤례 강사의 지도아래 실시되는 건강교실도 호응이 좋다”고 밝혔다.

또 “여름철에는 경로당이 아니라 모정에서 운동도 하고 쉬기도 하는터라 다시 경로당까지 들어와 화장실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겪었는데 마을이장을 비롯한 행정의 도움으로 화장실이 모정옆에 설치돼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경로당 앞에 위치해 사용하지 않고 흉물로 남아있는 옛마을창고를 허물고 그곳에 운동기구를 설치해 마을주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인데 마침 일행이 방문한 날 철거작업이 시작돼 다가오는 따뜻한 봄날에 운동하고 있을 어르신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강윤례 강사는 “은빛건강사업단은 영광을 포함한 6개 지역에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곳 어르신들의 호응이 좋고 운영에도 모범을 보여 내년에도 계속되길 기대한다”며 “농번기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건강을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2001년 준공돼 마을주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있는 신촌경로당 어르신들, 올 겨울에도 오손도손 건강한 웃음 계속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