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같은 농민과 조합원 위해 최선 다해야지요”
“가족 같은 농민과 조합원 위해 최선 다해야지요”
  • 박은정
  • 승인 201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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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자 <영광군농협쌀RPC>
요즘 영광 관내에서는 1년 내내 고생한 농부들이 고생해 수확한 벼 수매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농민들이 계약재배한 쌀을 수매하는 현장을 동분서주 바쁘게 오가는 성미자(44)씨.

영광농협 소속인 그는 올 1월부터 영광군농협쌀통합RPC에 파견돼 쌀의 생산부터 원료, 제품 등의 품질관리와 판매에 따른 미수금 관리 등의 책임을 맡아 일손이 늘 부족하다.

법성 삼당리 출신인 성 씨는 1986년 고등학교 3학년 취업을 앞두고 영광농협에 입사, 농협인이 된지 올해 26년차다.

영광농협 본점 연쇄점(현 하나로마트)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성 씨는 창구업무보다는 조합원관리, 계산업무 등을 주로 맡아했으며 대출업무, 채권관리, 여신관리 등의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했다.

슬하에 1남3녀를 둔 애국자(?) 엄마의 몸으로 어렵다고 소문난 승진고시를 준비한 성 씨는 2008년 합격해 과장으로 승진했다.

여성으로서 채권관리 업무를 처음 담당했던 성 씨는 남자직원들이 주로 책임을 맡았던 미곡처리장에서의 책임자로도 여자직원으로는 최초라고.

특히 성 씨는 올해 농산물검사원 시험에도 합격해 벼 수매현장에서 직접 품종을 가리고 등급을 검사하는 등 활약을 펼치고 있어 맹렬여성으로 활동이 돋보이고 있다.

“제가 입사해 활동하던 시절만 해도 결혼한 여성들의 활동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가정과 직장을 함께 이끌어 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살림을 하는 것도, 아이가 있다는 것도 조직 내에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였으니까요.”

지금은 기혼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많지만 예전에만 해도 대부분 여성들은 결혼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속에 이 씨는 동료직원들과 공평한 환경속에 업무를 처리하려 노력하며 두배, 세배의 노력을 했던 것.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주민들을 만나오면서 이제는 그들과 한가족처럼 지낸다”는 성 씨는 “어느 조직이나 고유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지만 농협에 근무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조합원들을 만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1남6녀중 ‘혼사시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세쨋딸인 성 씨는 2남2녀의 큰며느리로 시집와 시부모를 봉양하고 같은 금융권에 근무하는 남편을 내조하며 자녀를 바르게 성장시킨 야무진 여성으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무리없이 잘 병행해 나가고 있었다.
일과 가족 모두를 사랑하는 예쁜 욕심쟁이로….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