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군서면>
추수가 끝난 가을 들녘은 굳이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바람에 흔들려 나부끼는 낙엽 등으로 우수에 젖게 함이 충분하다. 새삼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만난 군서면 만금리 김수현씨(63).
김 씨는 “날이 가물어 벼농사 등 밭작물인 콩도 수확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고추값이 좋았지 않냐”며 “부족하면 또 다른 무언가로 채워지는게 살아가는 것 아니겠냐”고 선한 웃음을 보였다.
2남3녀의 자식을 모두 출가시키고 부인과 함께 30여년 넘게 신앙생활로 믿음을 지켜가고 있는 김 씨는 “바로 집옆에 ‘샘솟는교회’가 완공돼 매일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특별하게 가진 재주는 없지만 하루하루 지금의 삶에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품앗이로 양파모종 심기에 한창 바쁜 손길을 움직이고 있는 김 씨는 “올해도 별탈없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오른 주먹을 오른쪽 눈 밑에 대고 상하로 흔드는 <양파>라는 수화동작을 표현했다.
수화지도 김정선<영광군수화통역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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