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나 <천일택시 기사>
“지금 염산으로 손님 태우고 들어가고 있습니다.”운전중에 전화를 받으며 바쁜 일과를 알리는 강미나(44)씨.
그는 4년 전부터 영광읍에 사업장을 둔 영업용 택시회사인 천일택시에서 기사로 일하고 있다.
“새벽 4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지역주민을 모시고 행선지를 향하다 보면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급한 일이 생긴 손님이나 차량이 없어 왕래가 불편한 어르신들의 급한 사정이나 볼 일을 해결해 드릴 때는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며 고단함을 잊게 합니다.”
강 씨는 현재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 뛰어들어보니 생각보다는 할만 했습니다. 다행이도 도시와 달리 농촌지역이라는 특징 때문에 험한 고객이 없고 같이 일하는 동료 기사들도 친절해 무리없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건넨 명함 이름 위에 ‘영광군 관광도우미’라로 적혀 있는 글귀만으로도 영광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강 씨는 그리 길지 않은 택시영업이지만 여성운전자라는 장점이 부각돼 단골고객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렇게 일에 전념해 열심히 생활하는 강 씨는 자녀들의 교육에도 시간 닿는 대로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고 있어 ‘맹렬엄마’로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작은 아들이 소속돼 있는 영광초등학교 축구부 학부모회 총무를 맡아 다른 학부모들과 뜻을 모아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의 훌륭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며 아이들 뒷바라지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떤 일이든 마음과 정성이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모의 마음은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전달돼 훌륭한 자양분이 된다고 보고요.”
검은 선그라스에 하얀 장갑을 끼고 영광 일대를 누비는 멋쟁이 여성 운전기사인 강 씨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엄마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었다.
“오늘은 우리 큰딸이 영광군에서 실시한 제2회 영어경시대회에서 최종 선발돼 겨울방학 기간 한달동안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나 학부모회의에 참석해야 합니다”라며 인터뷰를 제대로 마치지도 못하고 다시 영업에 나서는 강 씨.
그는 일하는 여성으로 무척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자녀 뒷바라지에도 최선을 다하는 야무진 엄마로 모습이 당당해 보였다.
여성운전자라는 선입견을 날리며 직업에 대한 소신과 사명으로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 강 씨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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