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쉬는 날없이 즐거움 나누는 소중함 쉼터!
‘춘하추동’ 쉬는 날없이 즐거움 나누는 소중함 쉼터!
  • 영광21
  • 승인 2011.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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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여자경로당 / 영광읍
점심식사후 베게와 낮게 울리는 텔레비전 소리를 벗삼아 데굴데굴 낮잠을 청하는 모습이 평화롭기만 한 영광읍 남천리 청년회의소 맞은편에 위치한 영광여자경로당(회장 김길순 사진).

“우리 경로당이 영광에서 출발할 제1호 여자경로당이여”라는 어르신들의 외침이 그대로 전해지듯 1989년 6월 남천리 일반 주택가에 건립된 영광여자경로당은 20여년이 흐른 세월만큼 새로운 맛은 없지만 여느 가정집처럼 편안함을 전달하며 오고가는 어르신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건립 당시 땅을 희사하기도 하고 5년차 영광여자경로당을 이끌고 있는 김길순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춘하추동 사계절 변함없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영되는 점이 특징이다”며 “특히 군에서 지원한 자활직원이 점심 및 간식을 챙기는 등 우리 같이 힘없고 연로한 이들을 챙겨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초창기 회원들은 돌아가신 분도 많고 남천리경로당도 신축돼 그곳으로 나눠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익숙하고 정을 나눴던 이곳이 최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영광여자경로당은 예전만큼의 많은 어르신들은 아니지만 주위 어르신들의 소중한 쉼터가 되고 있으다. 매월 30일 오전 정기모임을 갖고 마을일과 경로당에 관한 의견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5,000원 소정의 회비를 걷어 정기모임날은 외식(?)을 즐기기도 하고 자활직원이 오지 않은 토·일요일 점심식사를 나누는 등의 경비로 쓰고 있다.

윗방 문을 열자 쌀가마가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모습이 궁금해 살짝 여쭤보자 임금재 부회장은 “우리는 추수하는 가을철이 되면 회원 모두가 1년 먹을 쌀을 한가마씩 가져오는 전통이 있당께. 매일 밥을 해먹기 때문에 경로당 운영비로는 부식비를 감당하고 쌀은 각자 가져와서 저축을 해놔야 또 1년 먹고 살제. 이렇게 먹다가 부족하면 조금 더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집이 경로당 바로 위쪽에 있어. 그래서 경로당 운영 당시부터 문을 열고 닫는 등 경로당을 왔다갔다 하는 게 내 일이다”는 장몽실 어르신은 작은 체구와 92세의 연세에도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깊이 배어나고 있었다.

딱히 경로당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없이 아침에 모여 점심을 먹고 다들 누워 2시간 정도 잠을 청한 후 일어나 화투 등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고 중간 중간 병원도 다녀오는 비슷한 하루하루지만 “군에서 지원되는 운영비로 따뜻하게 잘 보내고 있다”며 “남천리 어르신이라면 집에만 있지 말고 경로당에 나와 함께 하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