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촌경로당 / 대마면
한해동안 수고한 어르신들의 겨울나들이가 시작되는 대마면 화평2리 수촌경로당(회장 김형련 사진).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비가 오락가락한 가운데 도착한 수촌경로당 어르신들도 오늘 첫출근(?) 행인가 보다.
“이제까지 많지는 않지만 농삿일 정리하고 오늘 처음 모였네. 바람도 차갑고 눈오는 날에는 이곳만큼 좋은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라는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에는 여름내 고생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따뜻한 경로당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점심도 나누는 생활이 상상이 된다.
김형련 회장은 “우리 마을엔 신종권 어르신을 비롯한 김근순 어르신 등 평소 모범을 보이고 충효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절로 우리들에게 전달돼 화합하는 마을이 되고 있다”며 “조용한 가운데서도 마을 부녀회장, 정남묵 총무 등 여러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큰 불편없이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로당 바로 옆에는 임진수성사적보존회에서 기념·건립한 구한말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쳤던 의병장과 효를 다한 며느리의 넋을 기르는 삼강문이 자리해 자부심이 되고 삶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 한 신종권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원촌이라 불리다가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수촌이라 했으며 행정구역개편으로 마을 주위에 논이 많다해 하화下禾마을로 칭하게 됐다”며 “2003년 12월 정부지원금과 자체부담금 등으로 지금의 보금자리를 준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랜 세월이 지나오는 동안 인심 좋고 후덕한 마을로 충효정신과 미풍양속을 계승해 온 마을이다”며 “후세에도 주민들의 친화단결과 고향사랑 등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85세의 연세에도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의 황순애 어르신은 “동네에 아이들 웃음소리 듣던 옛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무엇이던 척척 해내는 세월이 그립기도 하다”며 “이제는 힘에 벅차 들일도 못하지만 어디 아픈곳 없이 이렇게 평안히 사는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을 초입에 위치해 어르신들의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는 수촌경로당.
이제 첫 출발을 알렸으니 올겨울 어르신들의 겨울살이도 이곳 경로당에서 시작된다.
김장김치며 어젯밤 봤던 드라마 그리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자식들 손자·손녀들의 자랑으로 이야기꽃을 피울 준비가 한창일 수촌경로당 어르신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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