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안 보면 궁금하고 뭔가 허전해”
“하루라도 안 보면 궁금하고 뭔가 허전해”
  • 영광21
  • 승인 2011.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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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경로당 / 홍농읍
곧 함박눈이 쏟아질 것 같이 잔뜩 찌뿌린 하늘을 보며 도착한 홍농읍 상하1리 상봉경로당(회장 김명성 사진).

바깥 날씨와 달리 겨울철 별미인 고구마 삶는 냄새와 함께 어르신의 웃음소리가 한가득이다.

김명성 회장은 “우리 남정네들은 저쪽에 있는 만수노인정을 이용하는 편이고 이곳 상봉경로당은 집사람들을 비롯한 아낙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네”라며 “여름에도 꾸준히 발길이 이어지지만 요즘 같이 추운 농한기에는 항상 모여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홍농초등학교 앞쪽에 건립돼 주민들과 30여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고 있는 상봉경로당은 군에서 지원하는 정부지원금과 마을주민들 그리고 자녀들과 향우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져 올 겨울나들이도 든든해 보였다.

한정순 어르신은 “이렇게 겨울이면 점심도 나누고 가끔 저녁까지 해먹기도 한당께. 혹 하루라도 이곳에 안 나오면 안부가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어서 꼭 저녁에라도 나온다”며 “집에서 얼른 저녁 먹고 다시 모여 저녁 9시까지 텔레비전도 같이 보고 마을소식도 나누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곳 상하1리는 예부터 농악놀이를 잘 하기로 소문난 마을이다.

마을을 대표하는 임기성 이장은 “우리 마을은 매년 정월그믐날이면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며 “현재 당산나무는 없고 당산비석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곳을 중심으로 마을잔치와 굿판을 벌여 한해의 무사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마을전통이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마을이장 뿐 아니라 상봉경로당 총무를 맡아 경로당 살림을 알뜰살뜰 살피고 있는 임 이장은 마을부녀회장을 비롯한 한수원의 차량지원으로 봄, 가을 야유회를 개최하며 마을 단합과 마을어르신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박정순 어르신은 “올 가을에는 조금 긴 코스인 외도로 다녀오면서 봉화마을도 둘러봤다”며 “새벽에 출발해 저녁 늦게 돌아오는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모두들 즐거워 다음 여행지도 기대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지금 1주일째 김장김치를 담고 있다”며 “한집 한집 돌면서 품앗이로 김장을 담고 있어 자녀들에게 택배로 붙이기도 하고 경로당에도 한통씩 가져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복지회관에서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우리 경로당에도 회원들이 많고 호응도가 좋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요가 등이 실시되면 좋겠다”는 어르신들의 바람이 내년엔 꼭 현실로 다가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