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공간에서 이 이상 얼마나 더 좋겠는가!”
“공동체 공간에서 이 이상 얼마나 더 좋겠는가!”
  • 영광21
  • 승인 2012.01.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산경로당 / 백수읍
농촌마을의 겨울나들이가 시작되는 마을 경로당.
이곳 백수읍 논산리 월산경로당(회장 장성섭) 앞에도 가지런히 놓은 신발이 한가득이다.

겨울간식으로 최고인 고구마 찌는 달콤함이 진동하는 월산경로당에는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찜질하는 어르신, 텔레비전에 푹 빠져 있는 어르신, 부엌옆에 마련된 운동기구로 몸푸는 어르신 그리고 심심풀이 땅콩으로 등장하는 화투 등으로 즐거움을 나누고 계신 어르신 등 각자 취미에 맞게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어제 동지팥죽을 쒀 나눠먹고 남은 죽을 데워 먹고 놀고 있네. 이렇게 놀다가 저녁까지 먹고 헤어진단께”라고 입을 연 김경순 여자총무는 “우리 마을은 사람간 단합이 잘되고 농사지을때나 김장김치 등 손이 많이 필요로 할때는 품앗이로 상부상조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어 참말로 좋아”라고 밝혔다.

“또 원불교가 태동한 백수지역에 위치한 경로당으로 다른 종교를 지닌 어르신도 있지만 원불교에 다니는 주민이 많아 매월 15일은 마을법회 장소로도 활용돼 어르신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산경로당은 지난해 2월 영광원자력본부 1발전소 계측제어팀과 ‘농촌사랑 자매결연’을 체결해 농촌일손돕기와 시설점검 등 여러 도움의 손길이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난원의 ‘행복한 우리동네 만들기’ 프로젝트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획돼 수지침, 미용, 건강체크, 건강체조 등이 다양하게 진행돼 어르신들의 경로당 이용의 만족도가 높다.

마침 적십자회비와 어려운 이웃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설명을 안내하고자 경로당을 방문한 박종화 이장은 “언제와도 반갑게 맞아주는 어르신이 있어 힘이 난다”며 “월산경로당은 마을주민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될 수 있고 결국엔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우수 경로당 모범사례를 제시했다.

경로당 입구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돼 주민건강을 도모하고 경로당 내부도 이금례 최장수 어르신 등 여러 부지런한 어머니들의 손놀림으로 정갈함이 유독 돋보이는 월산경로당은 “공동체 공간에서 이 이상 얼마나 더 좋겠는가”라는 어르신들의 말처럼 고된 농사일 잊고 농한기 쉬어가는 소중한 보금자리로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

“옴메, 모두 다 갖췄는데 이곳에 딱 하나 빠진것 있어. 지글지글 찜질방 하나 있으면 하는 바램이여. 글믄 바로 아랫동네 양반들까지 쓸수 있을텐디”라며 이뤄지기 힘든 소원이라도 크게 외쳐본다.